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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외교안보 인사… 자주파·동맹파 알력설까지 돌아

조선일보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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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외교안보 인사… 자주파·동맹파 알력설까지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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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G7회의 앞두고 상당수 공백
내정설 돌지만 발표는 계속 미뤄
안보 관계자 “우리도 답답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사진 왼쪽에서 둘째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 대통령.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사진 왼쪽에서 둘째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이주호 국무총리 직무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 대통령. /대통령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이 지나고 있지만, 주요 외교 안보 라인 인선 발표는 늦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게 해외 순방에 나서기로 한 데다, 통상 문제 등 외교 현안이 급박한 상황에서 외교 안보팀 공백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현재 임명이 발표된 외교 안보 라인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박윤주·김진아 외교부 1·2차관 등이다. 이들 외에 안보 부처 장·차관을 비롯해 안보실장 밑의 1차장(안보 전략·국방), 2차장(외교·통일 정책), 3차장(경제·사이버 안보) 진용은 꾸려지지 않았다. 당초 빠른 인선이 예상됐던 외교 안보 특별 보좌관 발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이 15~17일 주요 7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둔 상황이지만, 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인력 상당수가 공백인 셈이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내정자는 있지만 공식 발표만 하지 않은 것이란 말이 나온다. 외교부 장관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 국방부 장관엔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통일부 장관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외교 안보 라인 인선이 늦어지는 배경엔 여권 내 자주파와 동맹파 간의 알력 다툼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자주파는 북한과의 화해·협력을 강조하는 그룹을, 동맹파는 한미 동맹을 중요시하는 그룹을 말한다. 위성락 실장은 대표적인 동맹파, 이종석 후보자는 자주파 핵심으로 분류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진보 진영 외교 안보 원로들 모임인 ‘자주파 6인회’의 일원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양손잡이 외교’를 위한 전략적 인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이런 인선이 결국 내부 갈등으로 이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외교부 장관에 위 실장과 가까운 조 전 차관이 사실상 내정되면서, 이를 견제한 세력으로 인해 나머지 인선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안보 라인 여권 관계자는 인선이 늦어지는 배경과 관련해 “어디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공격이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도 답답한 실정”이라고 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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