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를 "훌륭하다"고 평가하며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다시 한 번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에서 "연준은 금리를 1%포인트 내려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만기 도래 부채에 대한 이자를 훨씬 적게 내게 된다.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4월의 2.3%보다 소폭 높아졌다.
이번 CPI 발표는 연준의 다음 주 정책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으로,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4.25~4.5%로 유지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
다수의 경제학자들과 연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동시에 성장 둔화와 고용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일부 고강도 관세 정책이 후퇴하면서 관련 위험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번 CPI 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더욱 높게 보고 있다. 씨티은행 경제학자들은 "이번 물가 지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확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관세가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유발할 위험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9월부터 시작해 연준이 총 1.25%포인트(125bp)의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물가 상승 압력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임플로이 아메리카'의 스칸다 아마르나스 사무국장은 "올여름 상품 가격과 전기요금이 눈에 띄게 오르면서 금리가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며 "그로 인해 경기 침체 위험도 커질 수 있다
"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1%포인트 금리 인하는 일반적으로 경제 위기 상황에서 연준이 고려하는 조치다. 트럼프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해왔지만, 연준은 이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정부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연준은 법적으로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달성이라는 목표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도록 되어 있으며, 정부의 부채 상환 비용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alicemunr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당신의 생각을 남겨주세요
0 / 1000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