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테크 코리아 2025 개막
로봇이 커피타고 24시간 경비
브릴스·마음A 등 부스 북적
AI 두뇌 탑재한 스마트 로봇
제조·유통·국방 전방위 확산
“AI, 사이버공간 넘어 현실로”
로봇이 커피타고 24시간 경비
브릴스·마음A 등 부스 북적
AI 두뇌 탑재한 스마트 로봇
제조·유통·국방 전방위 확산
“AI, 사이버공간 넘어 현실로”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테크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G1’과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2025.6.11 [한주형 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관 C홀. 강아지 크기의 사족보행 로봇이 눈길을 끌었다. 마음AI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자율 경비 로봇 ‘소라(SORA)’다. “주변을 순찰하고 와”라고 지시하자 소라는 장애물을 감지하는 라이다로 주변을 빠르게 스캔하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해진 구역을 돌아다니며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지휘소 역할을 하는 전시 부스 내의 중앙 컴퓨터로 전송했다.
마음AI 관계자는 “소라는 주택은 물론 군부대 초소와 같이 지형이 불안정한 곳에서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24시간 순찰이 가능하다”면서 “사람들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화재·연기·소리 등 비상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촬영한 사진은 10초 내로 분석해 특이사항이 있으면 ‘순찰 중 연기 패턴 감지’와 같은 메시지를 위치 정보와 함께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마음AI는 도슨트 역할을 하는 안내 로봇 등 일상에서 구현되고 있는 다양한 로봇 활용 사례도 소개했다.
국내 최대 비즈니스 테크 쇼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5’가 이날 사흘 일정으로 막을 올렸다. 행사가 열린 코엑스 전시관에는 이른 아침부터 기업·일반 관람객 수천 명이 몰려 AI와 로봇 등 일상생활에 깊숙이 스며든 신기술을 체험했다.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테크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6.11 [한주형기자] |
‘미래를 연결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스마트테크 쇼 △AI&빅데이터 쇼 △디지털유통·물류대전 △로봇테크 쇼 △시큐테크 쇼 △글로벌 공급망 혁신대전(GSC Korea) 등 6개 주제별 전문 전시로 마련됐다. 매일경제·MBN·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 등이 주최·주관하고,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후원한다. 올해는 500여 개 기업이 1500여 개 부스를 마련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도 참가 기업이 훌쩍 늘었다.
2022년 11월 챗GPT 등장 이래 생성형 AI 서비스가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생성형 AI의 뒤를 이을 기술로 로봇과 AI의 융합을 의미하는 ‘피지컬 AI’를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올해 행사에선 가지각색의 피지컬 AI 기술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 인기를 끌었다.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테크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6.11 [한주형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테크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6.11 [한주형기자] |
국방 AI 전문기업 펀진은 AI 드론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전시했다. 적군 표적을 탐지하고 식별하는 알고리즘, 정찰부터 최적의 공격 전술을 스스로 도출하는 AI까지 온디바이스로 구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봇 전문기업인 브릴스는 물류 현장에서 활용되는 자율이동로봇(AMR)을 비롯해 용접 로봇, 바리스타 로봇, 협동 로봇 등을 대거 선보였다.
산업용 및 콘텐츠용 AI 솔루션 기업들도 이목을 끌었다. 이스트소프트는 AI 휴먼 기술과 함께 AI 영상 더빙 기술인 ‘페르소닷ai(PERSO.ai)’를 선보였다.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큐원’으로 오픈AI·구글과 경쟁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클라우드는 메가존소프트와 함께 부스를 열고 기업용 AI 모델을 소개하기도 했다. 아이티센피엔에스는 미래형 보안 기술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디지털 인증 솔루션 ‘엣지큐월렛(EdgeQ Wallet)’을 선보였다.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테크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6.11 [한주형기자] |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테크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6.11 [한주형기자] |
이날 행사와 함께 진행된 기술 콘퍼런스 ‘테크콘’의 화두도 AI와 로봇이었다. 한국 로봇계 석학으로 꼽히는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로봇 역사의 흐름과 피지컬 AI로의 전환에 대해 설명했다. 여 대표는 미국국립과학재단(NSF) 디렉터(이사) 등을 지낸 전문가로 현재 대동로보틱스를 이끌며 농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여 대표는 “AI 기술이 사이버 공간을 넘어 물리적인 공간으로 나오게 되면 혁명적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며 “그 연결 고리가 무인차량이나 로봇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2년 챗GPT가 나온 이후 많은 기업이 휴머노이드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AI 다음에 다가올 웨이브(물결)가 바로 피지컬 AI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 대표는 AI와 로봇을 결합한 피지컬 AI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단순히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뿐만 아니라 로봇 특화 AI 모델을 만드는 회사와 로봇 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등 로봇 응용 분야 기업들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13일까지 이어지는 스마트테크 코리아 2025는 전시 관람, 수출 상담 등을 통해 기업 간 비즈니스 가교 역할도 수행한다. 국내 AI 산업을 이끌어나갈 기업을 시상하는 ‘제5회 대한민국 인공지능산업대상’은 12일 오전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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