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훼손 논란·KBS 수목극 부진으로 불안한 출발
오늘(1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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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옥택연(왼쪽)과 서현이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S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박지윤 기자] 가수 겸 배우 서현과 옥택연이 무대가 아닌 드라마로 만났다. 다만 촬영 단계에서 문화재 훼손 논란이 불거졌고 KBS2 수목극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 '남주의 첫날밤'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 연출 이웅희, 이하 '남주의 첫날밤')의 제작발표회가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웅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서현 옥택연 권한솔 서범준 지혜원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임했다.
동명의 네이버시리즈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남주의 첫날밤'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남자 주인공인 이번(옥택연 분)과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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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은 소설 속 지분 하나 없는 단역이지만 신분과 재력을 겸비한 시대의 금수저 차선책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남용희 기자 |
원작의 배경은 서양풍이지만 드라마는 사극풍 가상의 시대로 변경하면서 한국적인 정서에 맞춘 각색으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에 이웅의 감독은 "많은 사랑을 받은 성공한 IP를 다루는 만큼 원작의 속도감과 매력 등 좋은 점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드라마가 영상 매체이기 때문에 너무 어려워지지 않도록 밸런스를 맞추려고 신경 썼다"고 연출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서현은 소설 속 지분 하나 없는 단역이지만 신분과 재력을 겸비한 시대의 금수저 차선책 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그는 "원래 원작을 알고 있었고 좋아해서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운명처럼 느껴졌다. 제가 좋아했던 웹소설을 제안받았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대본을 읽어봤는데 원작과 달리 가상의 조선시대로 배경을 옮겼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소설 속 남자주인공 경성군 이번으로 분한 옥택연은 "서현이가 한다고 해서 너무 믿음이 갔다. 2세대 아이돌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게 너무 설레고 즐거울 것 같았다"고 서현을 향한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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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남자주인공 경성군 이번으로 분한 옥택연은 "서현이 한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
그도 그럴 것이 서현과 옥택연은 2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와 2PM으로 활동하며 가요계를 책임져왔다. 이에 서현은 옥택연과 무대 위가 아닌 드라마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관해 "가수 활동을 오래 했기에 내적 친밀감이 큰 상태였다. 동지애와 전우애 비슷한 감정이 있어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했다. 현장에서 작품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든든했다"고 회상했다.
이를 들은 옥택연은 "아이돌 활동 당시 자주 만났지만 친하게 지내지 못했는데 이번에 함께하게 돼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촬영장에서 의지했다"고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앞서 소녀시대 윤아와 2PM 이준호가 JTBC '킹더랜드'로 만나 최고 시청률 13.8%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같은 그룹의 다른 멤버들의 만남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에 옥택연은 "좋은 기운을 받아서 저희도 잘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여기에 권한솔은 청순가련한 외모에 캔디 같은 사연을 가진 소설 속 여주인공 조은애로, 서범준은 소설 속 주인공들과 짠내나는 삼각관계를 형성했던 서브남주 정수겸으로 분해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다.
서범준은 "어떻게 보면 클리셰들이 나오는 소설의 이야기인데 자꾸 예상을 엇나가는 게 너무 재밌더라. 1회부터 4회까지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읽었다. 수겸이는 반전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권한솔은 "개인적으로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신분일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과거로 돌아간다는 설정의 작품을 만나게 돼서 좋았다"고 작품에 끌린 지점을 말했다.
희대의 악녀 도화선을 연기하는 지혜원은 "거침없는 인물이다. 제가 쓸 수 있는 모든 악과 극한의 감정을 썼다. 아마 빌런의 끝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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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11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남용희 기자 |
다만 올해 KBS2가 선보이고 있는 수목드라마의 성적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앞서 지진희·이규형 주연의 '킥킥킥킥'은 시청률 0.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오나라·소유진 주연의 '빌런의 나라'는 1.4%로 막을 내렸다. 이후 이준영·정은지의 '24시 헬스클럽'도 최저 시청률 0.7%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방영 내내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렇게 어떠한 후광효과 없이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 '남주의 첫날밤'은 촬영 과정에서 병산서원 나무 기둥에 못을 박는 등 문화재 훼손을 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순조롭지 못한 출발을 하게 됐다. 결국 이날 이웅희 감독을 비롯해 서현과 옥택연은 사과의 말로 행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렇기에 작품을 이끄는 주연 배우로서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서현은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결과도 좋으면 금상첨화겠지만 단 한 분이라도 저희 작품을 보시는 순간에 행복하시다면 저희에게 큰 행복과 감사함이 될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옥택연 또한 "많이 보면 당연히 좋겠지만 촬영하고 있을 때 어느 요일에 방영될지 모르고 찍었기에 (수목극 부진에 관한) 부담감은 없었다"며 "데뷔작인 '신데렐라 언니'가 수목극이었다. 물론 그때의 시청률은 힘들겠지만 많은 분이 봐주시고 기억해 주시면 행복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웅희 감독은 "주인공들이 예쁘고 잘생겼다. 또 여주인공이 싫다고 말했던 남주인공에게 빠져드는 과정이 재밌을 것"이라고, 지혜원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충돌이 흥미로울 것"이라고, 권한솔은 "현대에서 과거로 돌아간다는 지점이 흥미로운 포인트다. 화려한 의상과 장신구들을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많은 시청을 독려했다.
'남주의 첫날밤'은 이날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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