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캠핑·차박 거뜬한 ‘독일 패밀리 SUV’…공간활용의 정석 [서재근의 시승기 - 폭스바겐 더 뉴 아틀라스]

헤럴드경제 서재근
원문보기

캠핑·차박 거뜬한 ‘독일 패밀리 SUV’…공간활용의 정석 [서재근의 시승기 - 폭스바겐 더 뉴 아틀라스]

속보
케데헌·어쩔수가없다, 美 골든글로브 후보
아웃도어 활동 맞춤형 ‘플랫 폴딩’
2열 폴딩시 최대 2735ℓ 공간 넉넉



현대자동차 신형 팰리세이드와 기아 카니발 등 토종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대형 패밀리차 시장에 독일 국민차 브랜드 폭스바겐이 ‘더 뉴 아틀라스’(이하 아틀라스·사진)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폭스바겐이 역대 국내 시장에 내놓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가운데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아틀라스가 국내 대형 SUV 시장에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아틀라스의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서울과 인천 영종도 일대를 오가며 왕복 약 120㎞ 구간을 달려봤다.

먼저 디자인을 살펴보면 영상이나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크고, 높고, 넓게 느껴진다. 실제 제원상 수치를 보면, 육중한 첫 인상이 기분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틀라스의 전장은 5095㎜, 전폭과 전고는 각각 1990㎜, 1780㎜, 휠베이스는 2980㎜다. 현대차에서 가장 큰 SUV인 신형 팰리세이드(전장 5060㎜, 전고 1805㎜, 전폭 1980㎜, 휄베이스 2970㎜)와 비교해 높이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더 크고, 넓다.

큰 크기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미국차스러운’ 디자인이다. 전면부는 물론 전반적인 차량의 실루엣 등 여러 요소에서 큼지막한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박힌 로고가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미국 브랜드의 향기가 뭍어난다.

실내는 말 그대로 넉넉하다. 운전석과 동승석은 물론 2열에서는 신장 180㎝인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한 뼘이 넘는 무릎공간이 확보될 만큼 여유롭다. 3열의 경우 성인 남성이 타기엔 부족하고, 어린 자녀들이 타기에는 모자람 없는 공간이 제공된다.


아틀라스의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대 수준인 기본 583ℓ(3열 폴딩 시 1572ℓ ), 2열 폴딩 시 최대 2735ℓ에 달한다. 성인 4명이 캐디백과 보스턴백을 각각 1개씩 넣고 여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만큼의 공간활용성이다.

특히 모든 시트를 폴딩했을 때 평평한 바닥 공간을 제공하는 ‘플랫 폴딩’을 지원해 차박은 물론 캠핑, 서핑, 낚시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지원한다.

주행 성능을 살펴보면 신형 아틀라스에는 ‘EA888evo4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TS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73마력, 최대토크 37.7㎏.m의 힘을 발휘한다.


국내 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벌이는 신형 팰리세이드 2.5터보 가솔린 모델(최고 출력 281마력, 최대토크는 43.0㎏f·m)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다만 1600~4750rpm의 실용 영역대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엔진 세팅이 돼 있어 일상 주행에서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패밀리 SUV’라는 정체성을 고려할 때 지극히 무난한 수준의 동력성능을 보여준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 등 다양한 운전 편의 기능도 경쟁 모델 만큼의 기능성을 갖췄다.

연비는 기대 이상이다. 신형 아틀라스의 공인 복합연비는 ℓ당 8.5㎞다. 이날 시승을 마치고 계기판에 찍힌 실연비는 ℓ당 10㎞로 이보다 높았다. 실제 이날 연비 측정에서 14㎞/ℓ가 나온 시승 차량도 있었다.

반면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시각적으로 전해지는 실내 디자인 요소들은 ‘요즘 차’스러운 세련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느낌이다. 다만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12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현대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고, ‘30-컬러 앰비언트 라이트’를 통해 다양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꾀한 흔적도 엿보인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틀라스는 최상위 R라인 단일 트림으로 구성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7인승 6770만원, 6인승 6848만원이다. 경쟁사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이 4968만~6566만원으로 책정된 것을 고려하면, 국내도 북미 시장과 마찬가지로 하위 트림을 함께 출시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더 넓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