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0차전에서 쿠웨이트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6승 4무(승점 22)로 월드컵 3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은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어 후반 막바지에 교체 투입된 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황희찬은 가장 먼저 윙백으로 뛴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홍명보 감독은 몇 수 아래 전력의 쿠웨이트를 상대로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특히 황희찬을 교체 투입한 후 기존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가 아닌, 윙백으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했다.
이에 황희찬은 "오늘은 실험을 하려는 경기였다. 아무래도 월드컵에서 어떤 상황들이 나올지 모르는 경우가 많고, 또 공격적으로 해야 되는 순간들이 있다 보니까 최대한 많은 공격수를 투입하셨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저도 밑에서부터 공격을 조금 더 할 수 있는 여러 옵션을 만들려 했다"라며 경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의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믹스트존 취재가 시작되기 전,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되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인은 "감독님과 협회 향한 비판 대신 많은 응원을 보내줬으면 좋겠다"라는 작심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질문을 받은 황희찬은 "팬들과 하나가 됐으면 좋겠다. 일단 긍정적인 분위기가 있었고, 또 변화가 있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월드컵에서는 또 다른 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더 강한 상대들도 있다. 그래서 저희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도 있지만, 팬분들과 하나가 됐을 때 더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 월드컵도 큰 축제이기 때문에 저희가 당연히 최고의 경기력으로 준비하겠지만, 하나가 되어 응원을 많이 해 주시면 저희가 조금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소속팀에 대한 상황도 전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의 주전에서 밀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불과 2023-24시즌까지만 해도 울버햄튼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그였기에 아쉬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끝으로 울버햄튼에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며 향후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일단 정말 솔직하게 너무 뛰고 싶다. 그동안 잘 해왔던 모습도 있었고, 당연히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울버햄튼에 남아서 뛸 수 있다면 당연히 남는 게 우선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뛸 수 있는 그런 환경도 생각 중이다"라며 이적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긴 시즌이었고, 저는 조금 더 회복하고 싶은 시기이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할지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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