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수익성 침체에도…미래 위한 투자 강화
부동산·리테일 융합,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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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형 신세계 대표 프로필 및 주요 전략 |
신세계백화점이 녹록지 않은 백화점 업황에 굴하지 않고 공격적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남다른 투자를 주도하고 있는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의 머릿속에는 온통 백화점산업의 외연을 확장, 중장기 성장을 모색하려는 신흥 전략으로 가득 차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부문 총매출은 1조7919억 원으로 작년보다 0.3% 줄었다. 순매출도 작년보다 0.8% 줄어든 6590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5.1% 줄어든 1079억 원었다. 작년 4분기에도 총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82억 원, 121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 15.8%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처럼 2개 분기 연속 실적 하락세에도 뚝심의 투자를 하고 있다. ㈜신세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백화점 사업부문 총투자비는 8338억 원으로 2016년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는 박 대표가 주도하는 성장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는 중장기 미래 먹거리를 위해 작년부터 공격적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핵심 전략은 △명동 본점 타운화 전략 △콘텐츠 중심 공간 혁신 △부동산·리테일 융합 △VIP 고객 경험 강화 등 네 가지다.
우선 명동본점 타운화 전략은 △더 헤리티지(The Heritage) △더 리저브(The Reserve) △디 에스테이트(The Estate) 등 3대 축을 기반으로 한다. 이를 위해 4월, 본점 옆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재단장해 ‘더 헤리티지’로 바꿨다. 이곳엔 럭셔리 브랜드, 한국 전통문화, VIP 콘텐츠를 한 번에 담았다. 이에 앞서 3월, 본점 신관 2층에 명품·럭셔리 쥬얼리 매장을, 3층에 해외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 입점 등을 통해 ‘디 에스테이트’로 리뉴얼했다. 하반기에는 본점 본관에 ‘더 리저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같은 3대 축을 통해 명동본점을 신세계의 복합 쇼핑타운으로 만드는 구상이다.
두 번째 콘텐츠 중심 공간 혁신을 위한 대표적인 사례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조성한 △스위트 파크 △하우스 오브 신세계 △신세계 마켓 등이다. 작년 2월 개장한 ‘스위트 파크’는 전 세계 베이커리와 디저트 브랜드를 모은 신개념 디저트 전문관이다. 약 1년간 누적 방문객은 1200만 명을 넘어섰다. 강남점 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108% 늘었고, 강남점 식품 전체 매출 중 디저트 비중도 15%에서 30%로 확대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남점은 2월 ‘신세계 마켓’을 선보였다. 2009년 이후 16년 만의 식품관 슈퍼마켓 리뉴얼로, 서울권 백화점 식품관 중 최대 규모인 1980㎡(약 600평)로 조성됐다. 캐비아 등 세계 3대 진미를 비롯해 프리미엄 상품, 식재료 손질 등 차별화 경험을 제공한다.
박 대표는 부동산·리테일 융합에도 꽂혀있다. 2028년 광주 복합개발을 시작으로 수서점(2029년), 송도점(2030년) 랜드마크 백화점 복합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는 그가 작년부터 올해까지 주주총회에서 계속 강조한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Lifestyle Developer)’ 전략과 맞닿아 있다.
VIP를 위한 고객 경험 개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VIP 등급 산정 기준을 대폭 개편했다. 최상위 ‘트리니티’ 등급은 999명으로 한정하고 연간 구매금액 1억2000만 원 이상의 ‘블랙 다이아몬드’ 등급을 신설했다. ‘다이아몬드’는 구매금액을 6000만 원에서 7000만 원으로, ‘플래티넘’은 4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골드’는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등급 산정 구매금액을 각각 높였다. 또한 점포별 VIP 라운지를 확장 개설하고 트리니티 등급에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셰프와 협업한 파인다이닝 서비스 등 혜택을 강화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 명동본점 리뉴얼이 완료되면 강남점에 견줄만큼 국내 최고 수준의 브랜드 라인업을 갖출 것”이라며 “계속된 투자를 통해 고객들이 압도적으로 느낄 수 있는 ‘쇼핑의 신세계’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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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옆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재단장한 더 헤리티지 외관 |
[이투데이/유승호 기자 (pete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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