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10일 쿠웨이트전이 끝나고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
한국 축구 A매치 최다 출전 3위로 올라선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축구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어 다소 무리해서 출전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 홈 경기(4대0 승)에서 후반 30분 오현규(헹크) 대신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가 출전하자 홈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이날 134번째 A매치에 나선 손흥민은 이운재(133경기) 베트남 대표팀 코치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1위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상 136경기)과는 2경기 차이다.
손흥민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이번 소집 때만큼은 나를 보호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100% 컨디션이 아니지만 축구 팬들께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무리를 해서 경기에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오늘 같은 경기가 그런 경기”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 잘 쉬어서 팬들께서 좋아하시는 모습,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월드컵 예선을 대승으로 마무리해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며 무관의 한을 풀었다. 그는 “팬분들이 생각하기엔 제 이번 시즌이 좀 부족하고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정말 특별한 시즌이었다”며 “나를 좋아해 주는 국민들께 이렇게 내가 꿈꾸던 우승컵을 너무 늦게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었다는 건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그 마음을 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어느덧 33세. 이제는 베테랑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며 즐거운 모습, 재미있는 모습, 웃는 모습, 그리고 최소한의 우는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며 “행복하게 축구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팬들이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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