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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가덕도 신공항 공사 기간 늘려줘도 재입찰 참여 안 할것”

조선일보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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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가덕도 신공항 공사 기간 늘려줘도 재입찰 참여 안 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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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와 관련, 부산시가 뒤늦게 ‘공기(工期) 연장’ 조건을 내세웠지만,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은 “재입찰이 이뤄져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0일 본지 통화에서 “향후 우리가 원래 제안했던 108개월 조건 등으로 재입찰 공고가 나도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간 공사 기간 84개월을 고수하던 부산시가 9일 입장문을 통해 “착공 후 지반이나 기후 등 여건이 변화하면 공기 연장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현대건설은 공기 연장 여부와 관계없이 ‘사업 철수’라는 입장을 고수한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갑자기 공기 연장을 언급하자 관련 업계에선 ‘신공항 빠른 개항을 위해 다시 현대건설을 붙잡으려는 의도 아니냐’ 같은 추측이 나왔다. 이에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산시가 공기 연장을 공식적으로 확정한 것도 아니고, 당사의 처음 요구대로 (공기가) 변경돼도 사업에 다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사회에서 불거진 ‘사익 때문에 국책 사업 지연과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한다’는 오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에 시공사 재입찰 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토부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가 현대건설이 제출한 기본설계안 등을 토대로 적정 공사 기간 등을 심의하고 있고, 심의가 끝나면 다시 발주처인 조달청 검토를 거쳐야 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건설 업계에선 현대건설을 대체할 건설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면서 부산시가 요구하는 ’2029년 말 임시 개항'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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