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넘버링 26으로 통일…'리퀴드 글래스' 디자인 적용 발표
AI 새 기능, 기존 기능 강화에 그쳐…외신도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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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이 적용된 iOS26(애플 제공)/뉴스1 |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애플이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새로운 운영체제(OS) 디자인을 선보였다. 맥의 게임 강화 계획과 '애플 게임즈' 애플리케이션(앱)도 선보였다. 그러나 AI 관련 발표는 미진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WWDC25를 열고 iOS·아이패드OS·맥OS·워치OS·tvOS 등 모든 OS에 적용될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을 공개했다.
리퀴드 글래스는 반투명하고, 실제 유리처럼 보이는 디자인으로, 실시간 렌더링을 통해 거울 반사 효과도 적용돼 동작에 반응한다.
이는 앞서 애플이 출시한 확장현실(XR) 기기인 '비전 프로'의 비전OS의 디자인 문법을 다른 OS에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투명 디자인을 통해 입체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앨런 다이 애플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부사장은 "이번 소프트웨어 디자인 업데이트가 적용되는 영역은 역사상 제일 광범위하다"며 "소프트웨어를 이루는 기초 요소의 발상을 획기적으로 전환해 세심하게 제작된 신규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새 OS 디자인은 올해 연도를 반영한 '26' 넘버링으로 통일돼 오는 9월 출시될 애플의 새 OS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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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애플, 게임 강화 위한 애플게임즈·맥OS 렌더링 기술도 선보여
이번 WWDC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새로운 게임 전용 앱인 '애플 게임즈'다.
애플 게임즈는 게임센터 등으로 분산돼 있던 애플의 게임 기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애플 측은 "사용자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예전에 즐겼던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고, 맞춤형으로 엄선된 신규 게임 타이틀을 확인해보고,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며 "새로운 게임 오버레이는 게임에서 벗어날 필요 없이 시스템 설정을 편리하게 조정하고, 친구와 대화하거나 친구를 게임에 초대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그간 게임에서 약세를 보였던 맥에서의 게임 경험을 개선하는 업데이트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맥OS 타호(Tahoe)는 새로운 3D 렌더링 기술 '메탈4'를 도입했다.
애플 측은 "메탈FX 프레임 보간과 메탈FX 노이즈 감소 기술은 게임에 한층 더 진보한 그래픽과 차세대 렌더링을 제공한다"며 "더욱 매끄러운 영상과 한결 빠른 프레임률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애플은 이날 펄어비스의 '붉은사막'과 크래프톤의 '인조이' 등 'K-게임'을 WWDC에서 직접 소개하며, 메탈FX의 업스케일링등 SW 기술을 활용해 성능을 가속화하고 고품질 그래픽을 선보일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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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뉴스1 |
핵심 'AI' 빠진 WWDC…블룸버그 "새로운 AI 전혀 없어 놀라"
다만 이번 WWDC25는 앞서 예상된 대로 애플이 AI 측면에서 여전히 미흡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애플은 △실시간 번역 △신규 젠모지·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피트니스 AI △AI 단축어 기능 등 신규 AI 기능을 공개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기존 기능을 강화하는 수준에 그쳤다.
관심을 모았던 '더 개인화된 시리' 역시 이번 WWDC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출시 일정도 결국 2026년으로 미뤄졌다.
크레이그 페데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시리가 우리의 높은 기준에 다다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실망한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1% 하락해 201.45달러(약 27만 4800원)까지 떨어졌다. 애플 시총도 3조 460억 달러로 감소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이번 WWDC를 두고 "허황된 약속은 하나도 없었고, 인상적인 새 UI와 중요한 생산성 기능을 선보였다"면서도 "하지만 예상과 달리 실질적이고 새로운 AI 기능이 전혀 없다는 점은 놀랍다"고 평가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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