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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24개월째 흑자지만…"관세 영향, 하반기에 더 커진다"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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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24개월째 흑자지만…"관세 영향, 하반기에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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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흑자' 우려 두고는 "시기상조" 평가

월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추이/그래픽=윤선정

월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추이/그래픽=윤선정



지난 4월까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관세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이 줄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IT(정보기술) 품목의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상품 계약과 실제 수출사이의 시차 등을 감안할 때 관세의 부정적 영향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수입이 줄고 있어 상품수지 흑자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10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91억4000만달러) 대비 흑자 폭은 줄었다. 다만 4월 기준으로는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상품수지 흑자는 89억9000만달러로 전월(84억900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 늘었고 수입은 5.1% 감소했다.

IT 품목 수출은 10.8%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16.9%) △무선통신기기(6.3%) 등이 호조를 보였다. 비IT품목(0.6%)도 의약품(22.3%)과 철강(8.1%)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관세 영향이 반영되면서 자동차(-4.1%) 수출은 감소 전환했다.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은 관세 부담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수출 지역별로는 △EU(유럽연합)(18.4%) △동남아(8.6%) △중국(3.9%) 등은 늘어난 반면 미국(-6.8%)에선 부진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관세 부과 영향이 점차 나타나면서 대미 수출은 조금씩 감소하는 모습"이라며 "철강·알루미늄과 자동차·자동차부품 등도 관세 영향이 일부 나타나는 동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관세 영향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송 부장은 "철강의 경우 계약부터 수출까지 3~4개월 시차가 있기 때문에 3분기부터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관세 영향은 하반기 이후 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가격 인상 없이 재고 판매로 대응해왔지만, 앞으로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 판매 가격 인상 요인으로 전가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 국내 생산과 수출이 줄어드는 모습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378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1~4월 누적 흑자는 249억6000만달러다.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월보다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본원소득수지도 계절적 적자 요인이 사라질 것으로 봤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으로 상품수입이 줄면서 흑자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4월 적자 전환했던 본원소득수지도 5월 이후 흑자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에게 나가는 배당금 지급 시기가 4월에 집중되면서 일시적인 요인이 컸다는 이유에서다. 4월 배당소득수지는 6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은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황형 흑자' 우려에 대해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일축했다.

송 부장은 "불황형 흑자는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수입이 더 부진해 수출 감소폭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날 때"라며 "지금은 수입 감소의 상당 부분이 에너지 가격 하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4월 누적 수입을 보더라도 에너지류 수입 감소는 14.2%지만, 에너지를 제외하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부진으로 수입이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보기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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