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옷 입고 나타난 PD…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보법 다른 비범함 [종합]

[KBS2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
출연자들, 입 모아 이창수 PD의 비범함 강조
박세리와 장한나 등… 韓 빛낸 명사들의 현재 조명

10일 서울 여의도구에 위치한 KBS별관에서는 KBS2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창수 PD와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 장한나가 참석했다. KBS 제공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비범한 PD의 비범한 기획이다. 한국의 국위선양을 해낸 이들을 조명하면서도 이들의 성과보단 현재에 집중,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명사를 관찰한다는 콘셉트가 예능의 화법을 만나 시너지를 발휘한다. 이에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 KBS 예능국의 새로운 우상향이 될까.

10일 서울 여의도구에 위치한 KBS별관에서는 KBS2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창수 PD와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 장한나가 참석했다. 곽튜브는 일정상 불참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더 시즌즈' 등을 연출한 이창수 PD가 이번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았다.

이날 한경천 예능 센터장은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창수 PD의 신작이다. 성공의 기운을 갖고 있는 전현무와 이창수 PD의 합작"이라면서 "좋은 출연자들이 모였다. 분명히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면서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10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예능'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뒤이어 지난해 화제가 됐던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기자회견 옷차림을 똑같이 입고 등장한 이 PD는 "이 프로그램은 세계 최초로 기자회견부터 고민한 프로그램"이라면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예능을 다루고 싶었고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역시 땅콩 회항을 모티브로 한 예능이다. 민희진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보고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해 나온 것이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이다. 사람이 성공하려면 얼마나 미쳐야 하는지 민 전 대표가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역시 해외에서 성공한 분들은 다 미친 부분이 있다. 그런 면을 장한나와 박세리가 잘 보여준다. 모든 촬영이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다. 제작비를 다 써버렸다"라고 설명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다양한 분야에서 본업에 미쳐 성공을 이룬 K-피플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의 삶과 철학과 열정을 조명하는 휴먼 리얼리티 예능이다. 본업에 대한 광기 어린 열정과 몰입을 통해 세계 무대를 사로잡은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낸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로 활약 중인 장한나를 비롯해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된 김상식 등이 출연한다. 또 진행으로는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 곽튜브가 청자와 함께 세계 각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들의 삶을 따라간다. 전현무는 남다른 통찰력을 바탕으로 월드클래스 한국인들의 활약을 보다 입체적이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박세리가 짚은 '크레이지 리치'의 무기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10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예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골프 레전드'로 불리는 박세리는 한 분야에서 정점을 찍은 대표적인 인물인 만큼 프로그램 취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MC로 활약을 선보인다. 지예은은 KBS 예능 처음으로 MC에 도전하며 특유의 넘치는 에너지로 현장을 유쾌하게 물들인다. 곽튜브는 솔직하고 센스 있는 입담으로 프로그램의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박세리는 "저는 다른 내용의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이 PD와 사전 미팅을 했을 때 내용이 굉장히 좋았다. 한국이 아닌 타국에서 한국인으로의 자부심을 갖고 정상까지 간 노력, 열정 등 보여지지 않는 삶이 보여진다. 지루하지 않고 유쾌하고 감동적이다. 밝은 에너지가 있기에 계속 발전할 수 있다는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박세리는 "오랜만에 KBS 예능에서 MC를 맡게 됐다. 이 PD에게 낚여서 시작을 하게 됐다. 혼란스러운 촬영을 처음 하게 됐다. 전문인은 아니지만 방송을 많이 했다. 역대 최고의 피곤함과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기대 이상으로 잘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PD가 특별하긴 하다.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갖고 한 번 해보려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현무는 "박세리가 정말 힘들어 했다. 이 PD는 정말 X라이다. 여러 방송사의 여러 PD를 만났는데 원톱이다. 그런 감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라며 공감했다.

10일 서울 여의도구에 위치한 KBS별관에서는 KBS2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창수 PD와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 장한나가 참석했다. 곽튜브는 일정상 불참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더 시즌즈' 등을 연출한 이창수 PD가 이번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았다. KBS,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우새'와 '태계일주' 이길 자신 있다"

이 가운데 이창수 PD의 작심 발언이 이어졌다. 이 PD는 "저도 이 자리에서 KBS 'X저씨'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1박2일' 땜빵하라고 만든 프로그램이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없어진 후 고생해서 '더 시즌즈'를 만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MBC '태어나 보니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와 SBS '미운 우리 새끼' 시간대에 '크레이지 리치 코리아'를 편성했다. 너무 섭섭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맞다이'(1대 1)로 들어가도 이길 자신 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전현무는 "이른바 '국뽕' 프로그램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다큐멘터리라면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예능으로 풀어낸다.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다. 일요일 저녁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KBS 킬러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쉽지 않다. 편성에서 타 방송들보다 늦게 시작한다는 것은 죽으라는 것이다. 불구덩이에 가지만 이 PD를 믿고 간다. 콘텐츠의 성격이 너무 독보적이다. KBS의 우상향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안84를 언급한 전현무는 "기안84가 견제하는 것을 보니 우리 프로그램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휘자 장한나가 10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KBS 2TV 예능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사 만난 예능… 장한나의 최초 일상 공개까지

명사 프로그램이 예능의 화법을 썼다는 것은 어떤 시너지를 낼까. 이에 이 PD는 "한국인만의 독특한 '미침'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아주 명확한 관점을 갖고 있다. 출연자들을 섭외할 때 하는 말이 있다. 과거에 연연하며 만들면 다큐멘터리가 된다. 저는 현재를 다루고 싶다. 그런다면 살아있는 예능이 된다. 제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라면서 연출적 가치관을 드러냈다.

장한나는 "처음으로 관찰 예능에 참여하게 됐다. PD의 크레이지 때문에 저희 집 대문을 열었더라. 집과 일상, 일터 등을 공개한다. 정신이 잠깐 어떻게 됐나. 저를 움직이게 하는 클래식 음악의 기쁨을 많은 분들이 쉽게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오는 15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