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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 첫 시즌 맞아? 3할 타구 낚아챘다…김혜성의 천재성, 다저스도 연일 놀란다

스포티비뉴스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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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 첫 시즌 맞아? 3할 타구 낚아챘다…김혜성의 천재성, 다저스도 연일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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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와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혜성은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실책이 아닌 2루타로 기록됐지만 기대 타율이 0이었던 타구였다.

다저스 팬들은 "KBO 2루수 골든글러브 출신인 김혜성을 왜 중견수로 기용하느냐"며 다저스의 기용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그때 김혜성은 타구를 찾으려 했고, 옆에 있는 다른 선수들에게 자신이 '문제가 생겼다'고 알리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경험이 많이 필요한 특이한 상황이었다"고 감쌌다.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는 '중견수' 김혜성에 대한 의문 부호를 확실하게 없애는 계기가 됐다.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3회 메이신 윈이 날린 힘이 실린 타구가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날아갔다.

김혜성은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집중력 있는 수비로 잡아 냈다. 해당 타구의 기대 타율은 0.300. 김혜성의 빠른 발과 타구 판단이 만든 호수비였다.


김혜성의 수비로 이닝을 끝낸 커쇼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김혜성을 향해 손을 뻗어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경기가 끝난 뒤 커쇼는 "김혜성이 잡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대단한 플레이였다. 솔직히 그렇게 잘 맞은 타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계속 날아가더라. 김혜성이 정말 멋진 수비를 해줬다"고 칭찬했다.


김혜성은 KBO 리그 8시즌 동안 중견수로는 단 한 경기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2020년 좌익수(44경기)와 우익수(1경기)로 292.2이닝을 소화했다. 중견수는 그만큼 적응에 긴 시간이 필요한 포지션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내야는 물론이고 외야 수비 훈련에 시간을 쏟았던 김혜성은 "나는 한 포지션에 고정된 선수가 아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위치에서 연습하고 있다. 감독이 원하는 포지션이라면 어디든 뛸 준비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비교적 부담이 적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것도 김혜성에게 도움이 됐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중견수로도 선발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다. 마이너리그에서 중견수로 수비한 이닝이 76이닝으로 2루수(65.2이닝)보다 많은데, 실책은 하나도 없다.

메이저리그에선 시간이 갈 수록 '중견수 김혜성'이 익숙해지고 있다. 지난 1일엔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중견수로 이동했는데, 2루타성 타구를 날리고 2루로 달리던 애런 저지를 상대로 보살을 기록하기도 했다. 타석에선 홈런 하나를 포함한 4안타 맹타를 휘둘렀으며 유격수 포지션에선 어시스트 없는 더블플레이를 기록했는데, 옵타에 따르면 김혜성은 한 경기에서 홈런 하나를 포함한 4안타, 어시스트 없는 더블플레이, 외야 보살을 동시에 기록한 현대야구시대(1901년 이후) 최초의 선수가 됐다.


김혜성이 낯선 중견수 포지션에도 정착하면서 김혜성은 다저스 팀 내에서 빠져선 안 될 선수가 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앤디 파헤스는 매일 뛰는 선수. 가끔씩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마이클 콘포토를 쉬게 할 예정이다. 이때 김혜성을 (선발 외야수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일주일에 3~4번은 그를 선발로 쓸 것 같다"고 기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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