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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폴란드 대표팀 거부 선언… “감독 신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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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폴란드 대표팀 거부 선언… “감독 신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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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박탈·성적 부진, 불만 누적된 레전드
프로비에시 체제 흔들… 협회 입장 주목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5월 25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빌바오와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라리가 최종전(38라운드)에서 자신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레머니를 보이고 있다. 빌바오=AFP 연합뉴스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5월 25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빌바오와 바르셀로나의 프리메라리가 최종전(38라운드)에서 자신의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세레머니를 보이고 있다. 빌바오=AFP 연합뉴스


폴란드 축구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바르셀로나)가 국가대표팀 차출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미하우 프로비에시(52) 감독에 대한 불신이 결정적 이유다.

레반도프스키는 8일(현지 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감독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 그가 대표팀을 맡고 있는 동안에는 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다시 세계 최고의 팬들과 함께할 날이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불화의 단초는 누적된 체력 문제였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현지 언론 TVP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부상에서 복귀한 뒤 리그 경기를 두 차례 소화했지만, 몸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프로비에시 감독에게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로봇이 아니다. 경기보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했다”고 말하며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전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주장 박탈’이다. 폴란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프로비에시 감독이 레반도프스키를 포함한 전체 선수단에 직접 통보했다”며 피오트르 지엘린스키(31·인터 밀란)를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대표팀 역대 최다 출장(158경기)과 최다 득점(85골) 기록을 보유한 레반도프스키에게 주장 완장 박탈은 큰 충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A매치 기간 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프로비에시 감독의 부진한 성적 역시 불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지난해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유로 2024 본선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최하위로 탈락했다.

폴란드축구협회는 9일 “프로비에시 감독이 10일 핀란드와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새 주장 지엘린스키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레반도프스키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인턴 기자 djy9367@hanya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