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부담·인구구조 변화 등 청약자 관심 몰려
기능적 효율성 추구…"수요 더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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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약시장에서 전용면적 59㎡인 소형 아파트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해당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23.34대 1로 집계됐다. /뉴시스 |
[더팩트|이중삼 기자] 1인 가구 '1000만' 시대다. 2인 가구까지 더하면 1600만 가구에 이른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국민평형'의 개념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전용면적 84㎡(34평)보다 59㎡(25평)에서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구구조 변화·분양가 부담 등으로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용 59㎡ 타입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23.34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용 84㎡ 타입의 경쟁률인 12.97대 1보다 약 1.8배 높은 수치다.
전용 59㎡ 타입의 강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51.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84㎡(23.16대 1)의 두 배 이상 높았다. 4분기에도 각각 21.77대 1, 8.58대 1로 격차가 이어지며, 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매매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많았다. 한국부동산원의 '거래규모별 아파트매매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 총 49만2052건 중 89%(43만9095건)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서 이뤄졌다. 지난 1~2월에도 전체 매매거래 6만9709건 중 6만2899건(90%)이 중소형 단지에서 진행됐다.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배경에는 인구구조 변화와 분양가 부담이 꼽힌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1022만1499가구다. 2인 가구는 606만6799가구로 합하면 1628만8298가구에 달한다. 대한민국 2422만3795가구 중 67.2%를 차지한다. 반면 4·5인 가구는 각각 300만5979가구, 68만8833가구에 그쳤다.
1·2인 가구는 매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세계 최저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말한다. 대가족 중심 가구 형태는 물론, 핵가족 형태마저 사실상 해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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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분양가 부담과 인구구조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더팩트 DB |
◆ 분양가 부담 커지자 실수요자 소형 아파트 '주목'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1인가구 증가와 주택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증가로 초소형 아파트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양한 소형 아파트·오피스텔 등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파르게 오른 분양가도 소형 타입으로 몰린 원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575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다. 전용 85㎡ 초과~102㎡ 이하와 전용 60㎡ 이하를 비교하면 96만5000원의 분양가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 최근 공급되는 전용 59㎡ 타입 아파트의 상품성이 크게 향상된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4Bay 설계, 팬트리, 드레스룸 등 실용적인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최신 설계 트렌드가 적용되면서, 소형 평형임에도 높은 주거 만족도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오는 7월부터 시행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분양가 상승과 최신 설계 트렌드 도입 등으로 인해 전용 59㎡ 타입의 수요가 국민 평형 전용 84㎡를 넘어서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전용 59㎡ 타입의 분양 물량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3인 이하 가구 증가와 3단계 DSR 등 대출 규제 강화 요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집의 크기보다 공간 활용성·기능적 효율성을 보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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