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어쩌면 해디엔딩'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사진=NHN 링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ending)'이 토니상 3관왕을 차지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극본상(Best Book of a Musical)과 작곡·작사상(Best Original Score), 무대디자인상(Best Scenic Design of a Musical)을 수상했다.
토니상은 1947년 설립된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연극과 뮤지컬 부문을 통틀어 26개 부문에서 수상작을 선정한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뮤지컬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연극 '스트레인저 싱즈'와 함께 3개 부문을 수상했다. 토니상에서도 최고 권위로 손꼽히는 작품상과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은 아직 발표 전으로 수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올해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다 후보작으로 △작품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및 작사) △오케스트레이션(편곡상) △남우주연상 △무대 디자인상 △의상 디자인상 △조명 디자인상 △음향 디자인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 시상식 최다 노미네이트작으로 손꼽힌다.
어쩌다 해피엔딩은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박천휴 작가와 윌 애런슨 작곡가가 공동 창작한 이 작품은 2016년 12월 서울 대학로의 300석 규모 소극장에서 초연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5연이 진행됐다.
지난해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브로드웨이에서는 지난해 10월 16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해 같은 해 11월 12일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했다. 당초 미국 개막 초반 관심을 얻지 못했으나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목을 끌었다. 미국 공연예술 잡지 버라이어티는 "감동적이고 잘 만들어진 사랑스러운 뮤지컬"이라며 "두 로봇의 사랑 이야기에서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는 건 놀랍고도 유쾌한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토니상 이전에도 제91회 드라마 리그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을 포함해 2관왕을 기록했으며,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에서도 뮤지컬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작사 NHN링크는 오는 10월 어쩌면 해피엔딩의 한국어 공연을 국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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