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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은 사회문제”...이란, 개산책 금지 전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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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은 사회문제”...이란, 개산책 금지 전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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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람들이 수도 테헤란의 한 공원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는 모습. 테헤란/AFP 연합뉴스

이란 사람들이 수도 테헤란의 한 공원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키고 있는 모습. 테헤란/AFP 연합뉴스


이란이 ‘공공 질서와 건강, 안전’을 이유로 내세워 전국적으로 개 산책 금지를 확대했다.



영국 비비시(BBC), 이란 매체 이란인사이트 등은 2019년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개 산책 금지는 지난주 순차적으로 전국 20개 이상 도시로 확대됐다고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부의 이스파한과 남부의 케르만에서도 개 산책이 금지됐다. 차량에 개를 태우는 것도 금지됐다.



이란이 개 산책 금지를 규정한 새 법률을 제정한 것은 아니다. 기존 형법 조항 등의 해석을 통해 금지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래로 개를 키우는 것이 좋지 않다고 여겨져왔다. 개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은 서구 문화를 모방한 행동이라는 분위기 커졌다. 2017년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목축·사냥·보안 목적이 아닌데 개를 키우는 행위를 비난받을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1년 75명의 국회의원은 개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을 “이란과 이슬람 삶의 방식을 점진적으로 바꿀 수 있는 파괴적인 사회문제”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2010년 반려동물이나 반려동물 관련 제품 광고를 금지했다. 2014년 의회에서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에게 벌금을 부과하거나 채찍질(태형)할 수 있는 법안이 제출된 적도 있다.



그러나 개를 키우는 것은 이란 정부에 대한 조용한 반항의 상징이었다고 비비시는 이란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당국이 개 산책 금지 단속도 일관성이 없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테헤란 등에서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개와 산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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