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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터진 주장 손흥민, 뛰지 않아도 대단한 존재감…익숙한 '전 파주NFC'에서 무패 마무리 자신감 충전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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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터진 주장 손흥민, 뛰지 않아도 대단한 존재감…익숙한 '전 파주NFC'에서 무패 마무리 자신감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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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열심히 좀 해라."

뛰지 않아도 주장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익숙한 곳에서의 훈련이라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대하는 자세도 있었다.

8일 오후 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전 파주NFC), 축구대표팀이 오랜만에 몸을 풀었다. 2023년 10월 이후 1년 8개월 만의 파주NFC 훈련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충남 천안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앞두고 있고 9월께 완전 입주 예정이라 대표팀은 그동안 고양종합운동장,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숙박은 호텔을 이용해 왔다. 파주NFC 존치 문제가 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서도 나왔지만,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그래도 대표팀은 늘 전용으로 사용해 왔던 백호, 청룡 구장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국제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9차전에서 이라크에 2-0으로 이기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이날 오후 전세기로 귀국한 뒤 하루 외박 후 다시 모여 훈련을 시작했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에서 승리로 마무리 짓는 것이 대표팀의 마지막 과제다. 동시에 내년 6월 예정된 본선으로의 출발점이다. 홍 감독은 신예들의 등용을 예고했다.


파주NFC는 이날 하루 훈련이 전부다. 9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한다. 대표팀은 30분 정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했다. 자칫 풀어질 수 있는 분위기를 집중해 조련하기 위함이었다.





공개 훈련에서 선수들은 2인 1조로 볼을 다루는 훈련을 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이라크전에서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동갑내기 이재성(마인츠05)과 짝을 지어 훈련했다. 이재성이 볼을 잡으면 "아이 좋아~. 좋다"라며 소리쳤다.

주변에 후배들이 하는 동작을 보다가도 "열심히 해라"라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볼을 돌리는 론도 등에서도 재미 만점이었다. 손흥민은 "이거 맞잖아"라며 웃었다.


쿠웨이트전 출전은 미정이다. 지난달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 후반 교체로 나서 뛰며 1-0 승리, 우승을 맛봤지만, 이후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과의 리그 최종전은 명단에서 완전히 빠졌다.

이라크전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어차피 홍 감독도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할 생각이 없다. 멀리 봐야 한다. 본선에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익숙한 곳에서 훈련이 한 번인 것은 아쉽지만, 향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이나 고양종합운동장에서 A매치를 치를 경우에는 파주NFC의 임시 임대 사용도 고려 중이다. 현재는 파주시가 관리 중으로 외부 사용자 유치를 위해 입찰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유찰됐다.


그래도 K3리그(3부 리그) 파주시민축구단이 종종 훈련 시설로 사용 중이라 잔디 상태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다른 새싹 구장 등은 잔디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 엉망인 수준이지만, 적어도 대표팀이 자주 써왔던 구장의 상태는 좋았다.

고양의 한 호텔에 여장을 푼 대표팀이다. 고양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 대관도 가능했지만, 수도권 내 공연 시설 미비로 최근 콘서트 대관 일정 등이 꽉 차 있어 이날 역시 대표팀도 파주NFC로 와야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오랜만에 왔지만, 계속 익숙한 곳이고 선수들도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잔디 상태도 이 정도면 최상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본관 건물이 사용하지 않는 상태라 샤워 등을 할 수 없어 땀을 흘린 상태로 다시 숙소로 복귀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도 선수들은 가장 편한 곳에서 몸을 끌어 올렸다.

오현규(헹크)는 "(손)흥민이 형이 해줬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월드컵에 나가는 건 누군가에게 당연할 수 있으나 어느 나라에는 당연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월드컵을 나가는 순간도 즐길 줄 알아야 한다더라. 우리가 일궈냈고 국민과 함께한 일이라 행복하게 즐겼으면 좋겠다더라"라며 주장의 깨알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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