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축구대표팀이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A매치 3연패를 당했다. 8일(한국시간) 코네티컷주 이스트 하트퍼트의 렌슬러 필드에서 펼친 튀르키예와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한 수 아래에 당한 역전패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는 미국이 16위로, 27위의 튀르키예에 한참 앞선다. 순위대로 미국의 시작이 좋았다. 킥오프 59초 만에 잭 맥글린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는데 남은 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미국은 전반 중반 끔찍한 실수를 범했다. 미드필더 조니 카르도주가 수비 진영에서 패스를 한 것이 튀르키예 아르다 귈러의 몸을 맞췄고, 굴절돼 자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불운의 실점이었다.
1-1로 돌입한 후반 초반 결승골까지 내줬다. 다급해진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교체 전략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미국은 후반에만 10개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튀르키예의 골문을 노렸는데 세밀함이 부족했다. 유효슈팅으로 이어진 게 2차례에 불과했다.
결국 미국은 안방에서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A매치 3연패 부진도 끊지 못했다. 10년 만에 경험하는 최악의 흐름이다. 미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 2015년 브라질~코스타리카~멕시코로 이어진 경기를 모두 패한 적이 있다.
이미 경질설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네이션스리그에서 4위에 그치자 자존심 상한 미국 팬들은 포체티노 감독을 비판했다. 당시 한 팬은 "포체티노 감독은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가 있는 팀으로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못했다. 당장 해고해야 한다"라고 썼고, 다른 팬은 "포체티노 감독은 이 팀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지금으로서는 그렉 버홀터 전 감독이 더 나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팬은 "포체티노 감독이 월드컵까지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라고 분노했다.
여전히 지도력 논란을 해소하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위상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유럽에 머물 때만 해도 포체티노 감독은 에스파뇰, 사우샘프턴을 이끌며 젊은 명장으로 주가를 올렸고, 2014년 '빅 클럽'인 토트넘 지휘봉을 잡아 5년이나 몸담았다. 여느 감독들처럼 포체티노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2019년 11월 경질됐다.
토트넘 이후에는 파리 생제르맹과 첼시 지휘봉을 잡았으나 모두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지난해 9월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당시 미국 ESPN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의 임기는 내년 미국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까지 약 2년으로, 연봉은 600만 달러(약 81억 원)다.
돈값을 하지 못하는 포체티노 감독은 올해 토트넘 복귀설이 일고 있다. 상반기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차를 마시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최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되면서 다시 소문이 일었고, 포체티노 감독은 튀르키예전이 끝난 뒤 "지금 시점에서 토트넘으로 복귀는 현실적이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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