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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새 정당 만들자”…트럼프와 충돌에 엑스 트래픽 ‘폭증’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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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새 정당 만들자”…트럼프와 충돌에 엑스 트래픽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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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면 충돌이 머스크가 보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뜻밖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두 인물의 실시간 설전이 플랫폼 내 이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엑스의 트래픽과 앱 다운로드 순위를 모두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에서 진행한 온라인 투표 결과 약 80%가 새 정당 창당에 찬성했다고 밝히며, “이것은 운명이다(This is destiny)”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새 정당의 명칭을 ‘아메리카당(America Party)’으로 제안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도발했다.

앞서 5일 머스크 CEO는 “미국에서 실제로 중간에 있는 80%를 대표하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 때가 되었나?”라는 질문과 함께 엑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찬반 설문을 진행했다

또한, 머스크 CEO는 이날 엑스에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를 불황으로 이끌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한 이용자가 “머스크는 단지 의회를 비판했을 뿐인데 트럼프가 인신공격으로 맞받아쳤다”고 남긴 글에 “정확히 맞다(Exactly)”라고 답글을 달며 양측 갈등을 더욱 확실히 드러냈다.

두 사람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엑스는 이용자 수 증가라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앱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갈등이 본격화된 5일, 미국 내 엑스 모바일 앱 활성 이용자 수는 전주 대비 6% 증가했다. 특히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 갈등이 집중 조명된 시간대에는 활동량이 무려 5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 다운로드 순위도 덩달아 뛰었다. 엑스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전체 순위에서 이날 23위를 기록하며, 최근 30일 평균 순위였던 68위보다 크게 상승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지난 7일 평균 순위 대비 약 20계단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정치적 갈등이 실질적인 경제적 여파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공개 비판하며 갈등이 불거진 이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단 하루 만에 1500억달러(약 206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머스크를 겨냥한 글을 잇따라 올리며 대응에 나섰고, 이날 하루에만 10건이 넘는 게시물을 쏟아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같은 기간 트루스 소셜의 미국 내 모바일 활성 이용자 수는 평균 대비 40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이용자 수 면에서는 여전히 큰 격차가 있다. 센서타워는 엑스의 미국 내 모바일 이용자 수가 트루스 소셜보다 약 10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엑스에 직접적인 게시글은 올리지 않고 있으며, 3일 이후로는 주로 백악관 공식 계정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라 크렙스 코넬대 테크정책연구소장은 “엑스는 이제 머스크의 개인 브랜드의 일부가 된 플랫폼이며, 그가 촉발한 갈등은 단기적으로 트래픽을 끌어올리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광고 수익 측면에서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스민 엔버그 이커머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트럼프와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광고 보이콧 조사 등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이번 논란이 엑스의 광고 수익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보통신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은 “머스크가 엑스를 ‘보다 중립적인 공간’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도입하고 있지만, 그가 여전히 엑스를 개인적인 확성기처럼 사용하는 한 브랜드와 소비자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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