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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노동자 더 가치 있게 만든다” PwC

파이낸셜뉴스 송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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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노동자 더 가치 있게 만든다” P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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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일자리 자동화에 집중하는 대신 새 시장, 산업 만드는 데 집중해야"

[파이낸셜뉴스]
세계 4대 회계·컨설팅 업체인 PwC가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은 임금 삭감과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지는 대신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2022년 11월을 계기로 인류는 본격적인 AI 시대에 접어들었다. 로이터 연합

세계 4대 회계·컨설팅 업체인 PwC가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은 임금 삭감과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지는 대신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2022년 11월을 계기로 인류는 본격적인 AI 시대에 접어들었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이 인간의 노동가치를 떨어뜨려 임금 삭감과 해고를 부를 것이라는 공포는 ‘허구’에 가깝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빅4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연구에서 AI 시대에는 인간의 노동이 더 가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PwC글로벌의 최고AI책임자(CAIO) 조 앳킨슨은 6일(현지시간) CNBC에 AI는 실제로 인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앳킨슨은 “사람들이 이런 환경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기술혁신의 속도”라면서 “실제로 이런 기술혁신은 정말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속도로 세상이 움직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렇지만 이번 보고서의 함의는 (이런 기술혁신의 토대인) AI가 실제로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PwC의 ‘2025 AI 일자리 척도’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일자리와 임금 모두 AI에 노출된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증가하고 있다. 고객 대응 직종, 소프트웨어 코딩 등도 이에 포함된다.

PwC 영국의 글로벌 최고상업책임자(CCO) 캐럴 스터빙스는 보고서에서 “산업혁명이 있을 때에는 매번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늘어나는 일자리가 더 많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터빙스는 “다만 새 일자리에 필요한 숙련 노동자들이 이전과는 매우 다르다는 점이 과제” 라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가 맞닥뜨린) 과제는 일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아니라 노동자들이 이 일자리들을 차지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인가이다”라고 강조했다.

PwC의 이번 보고서는 전세계 6개주에 걸쳐 수천개 기업들의 재무보고서와 8억개 일자리 창출에 관한 분석을 토대로 작성됐다. AI를 둘러싼 6가지 신화에 대해 분석했다.

생산성


AI의 첫 번재 신화는 “AI가 아직 생산성에 상당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러나 2022년부터 “AI 적용에 최적화된” 산업들의 생산성 증가율은 4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 기간 물리치료 같은 AI에 ‘덜 노출된’ 산업들의 생산성 증가율은 소폭 둔화됐다.

PwC에 따르면 특히 소프트웨어처럼 AI 노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들에서는 직원 1인당 매출 증가율이 다른 산업들에 비해 3배 높았다.

임금


AI가 노동자들의 임금과 협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두려움 역시 거짓 신화라고 PwC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다루는 기술을 갖고 있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같은 직종에서 이런 기술이 없는 노동자들에 비해 평균 56% 높았다. 지난해 분석 당시 25%에 비해 두 배 넘게 격차가 벌어졌다.

또 AI 노출이 큰 산업들에서는 AI 노출이 적은 산업들에 비해 임금이 오르는 속도가 2배에 이르렀다.

일자리


AI는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것 역시 신화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노출 비중과 관계없이 일자리는 모두 증가했다.

2019~2024년 기간 AI 노출 비중이 낮은 분야에서는 일자리 증가율이 65%를 기록했다.

AI 노출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는 이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탄탄한 일자리 증가세가 확인됐다. 이 분야 일자리 증가율은 같은 기간 38%였다.

불평등


AI가 노동자들 사이의 기회와 임금 불평등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AI에 잘 적응한 노동자들이 엄청난 생산성으로 다른 노동자들을 불필요하게 만들어 노동자들 사이에 불평등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보고서는 AI가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와 달리 AI에 힘입어 증강되고 자동화될 수 있는 분야에서 임금과 일자리가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에 노출된 분야에서는 고용주들이 직원들을 뽑을 때 정식 학위를 요구하는 것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수백만’ 노동자들에게 일자리 문이 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숙련 기술


AI는 자동화 속에 노동자들의 ‘숙련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높지만 PwC 분석에서는 이 또한 허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대신 AI가 노동자들을 반복적인 작업에서 해방시켜 더 복잡하고, 의사결정이 필요한 임무로 전환시킨다고 봤다.

PwC에 따르면 데이터 입력 담당 직원들은 AI가 도입되면서는 데이터 분석 같은 ‘부가가치가 더 높은’ 업무로 옮겨 갈 수 있다.

자동화


자동화가 쉬운 분야에서는 AI로 인해 노동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공포 역시 근거 없다고 PwC는 지적했다.

PwC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자동화에 최적화된 분야에서는 임금이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AI 덕에 이런 분야의 일자리들이 더 ‘복잡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모습을 바꾼다. 궁극적으로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 노동자들을 더 가치 있게 만든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인구감소 대응


PwC는 나아가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겪는 나라들에서는 AI가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앳킨슨은 AI가 생산성을 높이면서 가용 노동력에 ‘승수효과’를 유발하고, 고용주들은 부족한 일자리를 메울 수도 있어 기업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나타나는 생산성 흐름이 지속된다면 AI는 궁극적으로 인류에 정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효율성이 아닌 성장에 초점 맞춰야


PwC는 보고서에서 AI를 “성장전략으로 접근해야지 단순한 효율성 전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기업들은 AI를 인건비 절감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대신 직원들이 이에 적응하고 함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PwC는 이렇게 하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매출 흐름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저급한 열망을 충족하려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면서 “그저 어제의 일자리를 자동화하는 것에 얽매이는 대신 미래의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만들어내자”고 호소했다.

보고서는 이어 “AI는 상상력과 함께 활용되면 새로운 일자리와 비즈니스 모델들을 꽃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예컨대 현재 미국의 일자리 3분의2는 194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새 일자리 상당수는 기술 발전에 따라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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