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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종말의 날 물고기’(Doomsday fish)로 불리는 거대 산갈치가 호주 해변에서 발견됐다. /X(옛 트위터) |
호주 해안에서 일명 ‘종말의 날 물고기’(Doomsday fish)로 불리는 거대 산갈치가 발견됐다. 목격될 때마다 강한 쓰나미나 지진이 발생한다는 소문 탓에 일부 지역에선 재앙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존재다.
7일 데일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호주 태즈메이니아 해변에서 반려견과 산책 중이던 주민 시빌 로버트슨이 모래사장으로 밀려온 거대 산갈치를 발견했다. 푸른빛을 띠는 은색 몸에 붉은 지느러미가 등까지 뻗어 있는 모습으로 산갈치과 물고기 ‘리본이악어’(giant oarfish·학명 레갈레쿠스 글레스네)로 추정된다.
로버트슨은 “처음엔 정체를 알지 못해 뭔가 특이하고 이상한 생명체라고 생각했다”며 궁금증 해결을 위해 과학자들이 모인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가 찍은 사진을 보면, 산갈치는 온몸에 푸른빛과 보랏빛을 띠고 있으며 곳곳에 검은 무늬가 있다. 몸통 중간에는 큰 상처도 있었다. 개체의 총길이는 약 2.7m에 달했다. 이 지역에서 리본이악어가 발견된 건 처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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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멕시코에서 발견됐던 4m 길이의 초대형 산갈치. /X(옛 트위터) |
거대 산갈치는 과거부터 재난의 전조로 여겨진다. 보통 수심 200~1000m 아래 심해에 서식하는 리본이악어가 수면으로 떠올라 사람들 눈에 띈 뒤 대규모 자연재해가 덮친 사례가 종종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20년 멕시코에선 이 물고기가 나타난 지 10일 만에 강도 7.5 지진이 일어났었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전에도 거대 산갈치가 다수 발견됐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속설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리본이악어가 떼로 밀려온 것이 아닌 지금처럼 한 마리씩 발견되는 일은 해양 환경 변화나 개체 수 증가, 적조 현상, 바람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어 자연재해 전조 현상과는 엮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9년 일본 한 연구팀은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동일본 대지진 때까지 발생한 221차례의 대규모 지진을 분석한 결과, 거대 산갈치 같은 심해어가 출현하고 30일 내 반경 100㎞에서 지진이 일어난 경우는 단 한 번뿐이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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