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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5차 협상에도 합의 실패…정상회담 '무역협정 체결'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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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5차 협상에도 합의 실패…정상회담 '무역협정 체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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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협상 대표 "협상 일부 진전됐지만, 합의점 못 찾아"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 종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 종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니혼게이자이신문


일본과 미국이 이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5차 무역(관세)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미·일 무역 협상은 한국처럼 대미 수출 비중과 안보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 미국과 하는 협상으로, 한미 무역 협상의 '미리보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7일 NHK·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미국과 워싱턴DC에서 5차 협상 종료 후 기자들에게 "미국과의 논의가 일부 진전됐다"면서도 "아직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미국과) 계속 조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약 45분간 회담을 가진 뒤 장소를 옮겨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도 회담했다. 러트닉 장관과는 전날에도 회담해 이틀 연속 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무역 확대, 비관세 장벽 해소, 경제 안보 분야 협력 등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교도통신은 미·일 5차 협상 결과에 대해 "일본과 미국 양측 주장에 여전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이달 중순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도출은 아직 전망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일본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맞춘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 간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일본 측은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간 일정 수준의 무역 합의 도출이 성사되기를 기대한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도 이날 기자들에게 캐나다에서의 미·일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조율을 이어가겠다며 상호관세, 품목별 관세 등 관세 조치 재검토를 재차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 조치가 재검토된다면 (무역 합의를) G7 정상회의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단 하루라도, 단 1분 1초라도 빨리 없애고 싶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익은 지키면서도 '천천히 서두른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G7 정상회의 시점까지 (미국과) 협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국과의 차기 협상 일정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일본은 미국 설득을 위해 농산물 수입 확대, 자동차 수입 제도 개선과 희토류·LNG·반도체 협력을 모두 포함한 '중국 대책 패키지' 등의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선 기존의 '관세 폐지' 대신 '관세 인하'로 수정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에서 생산된 일본 기업의 차량을 일본으로 역수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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