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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대한전선, 李 대통령 '에너지 고속도로' 불꽃경쟁 '예고'

뉴스1 박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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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대한전선, 李 대통령 '에너지 고속도로' 불꽃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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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만 11조원 초대형 프로젝트

LS마린 '포설선' 확보…·대한전선, 해저케이블 공장 준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김민석 국회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국회의원,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국회의원이 임명됐고,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2025.6.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김민석 국회의원,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지명됐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강훈식 국회의원, 안보실장에는 위성락 국회의원이 임명됐고, 경호처장은 황인권 전 육군 대장, 대변인은 강유정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2025.6.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경제 관련 공약을 빠르게 실행에 옮기면서 전선 업계가 본격적으로 '에너지 고속도로'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국내 전선 업계 1·2위 LS전선과 대한전선 각종 소송전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이어서 경쟁이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李 대통령, '에너지 고속도로' 추진 의지…업계 '반색'

7일 정치권과 경제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통해 "촘촘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로 전국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 소멸 위기 지방을 살리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에너지 고속도로는 대선 후보 시절 내놓은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은 2030년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및 2040년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기획된 송배전 국가기간 전력망의 적기 건설 및 신규 전력망 확충으로 재생에너지 전력 계통 접속 보장 및 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은 호남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까지 직접 공급하겠다는 계획으로 서해안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은 신해남~태안~서인천 구간이 403㎞, 새만금~태안~영흥 구간은 190㎞로 총비용은 11조 원으로 추산된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기존의 정부가 계획한 사업으로 완공 시점을 2030년까지 앞당겼다.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는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동해안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 역시 업계에선 10조 원가량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이 공약 이행 의지를 밝히자 전선업계를 비롯해 해상풍력 제조사 등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해상그리드산업협회는 즉각 환영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이재명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정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한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은 "단순한 송전선로가 아니라 전국 에너지 시스템의 뇌이자 심장 역할을 하는 복합 네트워크"라며 "대한민국 성장 엔진을 다시 설계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LS전선·대한전선, 에너지 고속도로 참여 준비 중

초대형 프로젝트인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여러 기업이 참여를 준비 중인데 업계의 관심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경쟁에 쏠린다.

LS그룹은 케이블을 생산하고 시공(포설)까지 전체를 일괄로 진행하는 턴키 방식 수행을 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만들어서 LS마린솔루션이 포설하는 형태다. 전선 업계 1위 주자인 LS전선은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특히 자체 포설선 확보에도 나서는 등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총 3458억 원을 투자해 케이블 적재 용량 1만 3000톤급 대형 CLV(Cable Laying Vessel) 포설선을 건조해 오는 2028년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LS전선 관계자는 "HVDC를 국내에서 상용화한 기업은 LS전선뿐"이라며 국내외에서 그간 쌓았던 시공 능력과 턴키 경쟁력을 강조했다.

LS전선보다 HVDC 케이블 후발주자인 대한전선은 지난해 7월 6200톤급 CLV(Cable Laying Vessel) 포설선 '팔로스'를 취항했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충남 당진시에 HVDC 케이블 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대한전선은 팔로스를 활용해 케이블 제조부터 시공까지 턴키 경쟁력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또한 대한전선으로서는 LS전선이 팔로스보다 적재량이 2배 많은 대형 포설선을 건조하는 만큼 향후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만톤 이상급 CLV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생산, 포설선 확보 검토 역시 모두 사업 참여를 위한 준비 차원"이라며 역량 역시 내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 모두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지만 현재 경찰이 조사를 진행 중인 대한전선의 LS전선 해저케이블 기술 유출 의혹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향후 민형사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S·호반그룹 갈등,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으로 확산 가능성

전선 업계 1·2위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LS그룹과 호반그룹의 갈등이 더욱더 확산할 수 있다.

LS전선과 수년째 특허 소송을 벌인 대한전선은 호반그룹의 계열사다. 호반그룹은 LS그룹의 지주사인 (주)LS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현재 양측은 갈등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LS전선과 대한전선의 기술 분쟁이 배경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반그룹이 LS의 지분율을 끌어올리면서 회계장부 열람 청구, 임시 주주총회 소집 청구, 이사 해임 청구 등의 권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갈등은 지배구조 전쟁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LS는 한진그룹과 함께 반(反) 호반 동맹을 구축했다. 호반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인 한진칼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율을 18.4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자 한진그룹과 LS그룹은 사업 협력과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LS그룹은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이유로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양사는 항공·우주·방위산업 분야에서도 손을 잡았다.

여러 그룹사 차원으로 대치 전선이 확대된 가운데 갈등의 근원지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대형 프로젝트 경쟁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평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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