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이우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올해 개막 엔트리에 들어간 이우성의 시즌 첫 2군행이었다. 이우성은 올해 공·수 모두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으로 구단과 팬들의 속을 태웠다. 선수로서도 쉽지 않은 시기였다. 열심히 했고, 노력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그런데 성적이 따라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플레이에서 소극적인 모습도 곧잘 드러났다.
이우성은 5일까지 1군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231, 2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5에 머물렀다. 지난해 112경기에서 타율 0.288, 9홈런, 54타점, OPS 762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 투고 시즌이라고 해도 공격 생산력이 다소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능력답지 않은 실수가 계속 터져 나오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공격에서 안타를 못 미치는 것은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수비 문제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심각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황, 그리고 최원준 등 다른 외야수들의 경기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 감독은 우타 자원인 이우성에 더 공을 쏟았다. 주전으로 내보내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도 대타 카드로 활용하는 등 꾸준하게 경기 출장을 시켰다. 일단 한 번 감을 찾으면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점이 좀처럼 오지 않았다. 산발적인 활약은 있었으나 지속성이 없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햄스트링 부상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햄스트링을 한 번 다치고 나서는 뭔가 스윙도 조금 변화가 생긴 것 같다. 아무래도 아프다 보니 조금의 변화가 생기는 부분들이 있다. 하체를 쓰는 방법이나 이런 게 조금 덜 아픈 쪽으로 쓰려고 하다 보니까 조금 변한 것 같기도 하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으면서 “여기 있으면 계속 찾을 수가 없으니까 내려가서 경기도 뛰고, 특타도 하고 퓨처스에서 본인 것을 하면 좀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시간을 주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군 복귀 시점을 못 박지는 않았다. 이제 다시 1군에 올라오면, 다시 2군으로 내려가서는 안 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확실히 자기 것을 찾아 올라와 1군 무대에 안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급히 1군에 올라왔다가는 또 부진 끝에 2군에 가고, 이는 시즌을 망치는 일이 될 수 있다. 이 감독도 이우성이 자기 감을 충분히 찾아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 퓨처스리그에서 추천하는 선수들은 순번이 있기 마련이고, 이우성은 이 경쟁에서 이겨 첫 번째 순위가 되는 게 우선이다.
여기에 나성범이 빠르면 6월 말, 혹은 7월 초에는 복귀 시점을 저울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나성범이 돌아오면 한 자리가 확실하게 찬다. 이우성으로서도 빠르게 타격감과 수비에서의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이 경쟁을 뚫고 주전 한 자리를 차지했던 경력이 있는 선수다. 이번에도 그 과제를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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