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상인 만나 민생경제 점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해 도넛 가게 상인과 대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식료품을 파는 가게에 들러 몇 가지 물품을 구입했다. /대통령실 |
이재명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근처 사당동에 있는 남성사계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예정된 일정에 없던 방문이었다. 대통령실은 “민생과 경기를 직접 체험하고 서민 경제 현황을 경청하기 위한 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됐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현충일 추념식 행사를 마치고 한남동 관저로 돌아가던 중 근처 시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이 대통령이 “관저에 가도 아무것도 없다”며 시장 방문을 즉석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장도 보고 시민과 상인들을 만나 민생 경기도 점검해보겠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일상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난 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시장을 둘러봤다. 반찬 가게에서 직접 반찬을 고르고, 과일·도넛·해산물 가게에도 들렀다. 이 대통령은 구입한 먹거리를 담은 장바구니를 직접 들고 다녔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살구와 열무김치, 돼지고기, 찹쌀도넛 등을 온누리상품권과 현금으로 구매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상인들에게서 요즘 경기 상황이 어떤지 이야기를 들었다. 시장을 찾은 주민들과도 악수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부모를 따라온 아이를 안아주기도 했고 사진 촬영 요청에도 응했다. 시민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도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시장 방문이 민생 경제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고 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경기가 어렵다, 살려달라는 등 시민들의 호소를 경청했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대선 유세 기간에 테러 위협 때문에 시민들과 폭넓게 접촉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며 앞으로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일정이 더 늘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대통령경호처에 신변 경호와 관련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경호처는 이 대통령 출근길 교통 통제 구간을 최소화하고, 경호 차량 대형도 줄이기로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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