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이 불안한 상황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이적시장 초반부터 공격적인 행보다. 유로파리그 준우승으로 유럽대항전 진출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음베우모 영입에 총 5,5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에 달하는 조건을 준비한다.
6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맨유는 울버햄튼의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를 6,250만 파운드(약 1140억 원) 영입에 합의했다. 이어 음베우모에게 기본 이적료 4500만 파운드(약 872억 원)에 옵션 1000만 파운드(약 183억 원)를 제안한 상태다. 이는 현재 팀의 성적, 재정 상태, 유럽 대회 불참 등을 고려할 때 깜짝 놀랄만한 행보다.
5500만 파운드는 지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팀 알 이히하드가 손흥민 영입에 쓰려고 했던 이적료 수준이다. 맨유는 최근 불안한 재정에 구단 직원들을 해고하고 점심 식사까지 과일로 대체해야 했지만 팀 전력 보강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 뒤에는 복잡한 회계 원칙과 구조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맥과이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맨유는 유럽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1억 5000만 파운드(약 2730억 원)까지는 큰 무리 없이 지출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그러나 키어런 맥과이어는 “많은 사람들이 맨유의 재정을 오해하고 있다”며 “대부분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PLC’만을 보고 판단하지만, 실제 PSR 계산의 기준이 되는 ‘레드 풋볼 리미티드’는 손실이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한 선수를 영입하면 그 비용이 전액 당해년도 회계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계약 기간으로 나누어 장부에 기록된다. 예를 들어 1억 5,000만 파운드짜리 선수를 5년 계약으로 영입하면 회계상으로는 매년 3,000만 파운드만 비용으로 처리된다. 이는 지출을 장기적으로 분산할 수 있다는 뜻이며, 단기적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유스 아카데미 출신 선수를 판매할 경우 그 수익은 전액이 순이익으로 기록된다. 이들은 클럽이 영입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맨유의 라시포드, 가르나초, 메이누 같은 선수들을 판매하면 회계상 막대한 이익으로 기록되어 PSR 계산에서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5위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무산되며 최소 7,000만 파운드의 수익을 놓쳤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사우디행도 무산되며 추가 수익 창출 기회도 잃었다. 루벤 아모림 감독 체제 아래에서도 3-4-3 포메이션과 기존 전력의 불협화음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맨유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서 일일 수익이 가장 많은 클럽’이라는 점에서 막강한 재정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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