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국 선수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에서 0대1로 패한 후 위로를 받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
본선 진출국 숫자가 늘어났으나 중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실패했다. 이후 중국 축구 팬들은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에 대한 실망감을 표했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6일 ‘수치스러운 패배, 월드컵 진출 완전히 좌절! 국가대표팀의 세 가지 이상한 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반코비치 감독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우리는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동시에 팀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경기에는 새로운 4명의 젊은 선수가 출전했다. 팀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매체는 “경기에서 졌는데도 4명의 젊은 선수를 출전시킨 자신의 공을 치하하고 있다”며 “이반코비치는 축구는 못 가르치지만, 책임을 회피하는 건 전문가”라고 했다. 이어 “성인 월드컵에 출전도 못 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거는 건 역설이다. 청소년 월드컵, 청소년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뉴스1 |
이반코비치 감독의 거취를 문제 삼기도 했다. 매체는 “이반코비치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지 못하면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고 전해진다”며 “그러나 아직도 그의 해임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미 월드컵 진출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이반코비치 감독에게 바레인과의 마지막 경기를 지휘하게 한 후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방법일 수도 있다”며 “다만, 신속한 결단으로 해고 발표를 한다면 팬들의 분노를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반코비치 감독에게 월드컵 탈락이 문제 될 것은 없다”며 “그는 거액의 퇴직금을 받고 편안히 여생을 보내면 된다”고 했다.
한국 출신의 감독을 추천하는 이도 있었다. 중국 축구 해설가 스칭성은 “이반코비치 감독은 좌우도 헷갈리는 것 같다”며 중국 축구 리그에서 주로 왼쪽 수비‧오른쪽 수비를 맡는 선수가 대표팀에서는 포지션을 바꿔 뛰었다고 했다. 그는 “중국 축구 리그를 제대로 분석하고 이해하는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며 “대표팀 선발 기준도 경력이나 인상이 아닌, 소속팀에서 실제로 잘하고 있는지를 기반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청두 룽청의 서정원 감독을 추천한다”며 “그는 중국 축구를 잘 알고 있고, 실용적이며 젊고 아이디어도 있다”고 했다.
서정원 감독은 2021년부터 청두 룽청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톈진일보는 “서 감독이 차기 중국 대표팀 감독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리그팀 운영에 집중하고 있어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중국은 이날 유효 슈팅 1개에 그치는 졸전을 펼친 끝에 고개를 숙였다. 중국이 인도네시아에 패한 것은 38년 만이다.
이 패배로 3차 예선 4연패를 당한 중국은 2승 7패, 승점 6점이 돼 C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중국은 최종전을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승점 9점에 그쳐 본선 탈락이 확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