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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사재기 끝난 미국... 4월 무역적자, 19개월 만에 최소

조선일보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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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사재기 끝난 미국... 4월 무역적자, 19개월 만에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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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휴대폰, 한국산 등 자동차 수입 줄어
대미 수출 비율 75% 캐나다는 역대 최대 무역적자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LA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LA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지난 4월 미국의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적자가 3월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3년 9월 이후 1년 7개월(19개월) 만에 가장 작으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측치도 밑도는 수준이다. 미 정부는 3월 중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시작으로 4월부터 자동차 관세와 기본 관세를 매기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정부 초기부터 관세 폭풍이 거세게 몰아친 캐나다는 같은 달 무역 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며 타격이 예상을 웃돌았다.

미 상무부는 5일(현지 시각) 지난 4월 미국의 무역 적자(상품 및 서비스)가 616억달러로 전월(1383억달러) 대비 767억달러(-55.5%) 급감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측치(633억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수출은 2894억달러로 3월보다 3%(83억달러) 늘어난 반면, 수입은 전월보다 16.3%(684억달러) 줄어든 3510억달러를 기록하며 적자가 크게 줄었다.

4월부터 트럼프발 관세 시행이 본격화되는 것을 앞두고 기업들이 주문을 앞당겨 3월까지 수입을 늘린 일종의 ‘사재기 효과’가 두드러지며 4월 수입이 줄어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무역 적자는 지난 3월엔 역대 최대인 1383억달러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일랜드와 스위스산 의약품, 중국산 휴대폰, 멕시코·캐나다·일본·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수입이 줄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3월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4월 3일부터는 자동차에 25% 관세를 붙였다. 지난 4월 2일엔 이른바 ‘해방의 날’을 선포하고 세계 각국에 상호 관세를 붙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국가별 추가 관세는 9일 유예를 발표하며 협상에 들어갔지만, 10% 기본 관세는 5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대부분의 품목에 붙기 시작했다.

한편 취임 초부터 미국이 불법 이민과 펜타닐 등을 이유로 국가별 관세 공세를 편 캐나다는 대표 수출 상품인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며 4월 무역 적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월 캐나다 무역 적자는 71억캐나다달러(약 7조460억원)로 전월(23억캐나다달러)의 3배를 웃돌았다. 앞서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무역 적자(15억캐나다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캐나다 전체 수출은 전월보다 10.8% 감소하며 5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줄었고, 전체 대미 수출은 15.7% 급감했다.


NYT에 따르면 자동차 관세 발효에 따라 지난 4월 캐나다산 자동차와 경트럭 수출은 23% 급감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의 75%를 차지한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수출길이 막히며 타격이 컸다는 진단이다. 앞서 자동차 업계가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 사이,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지난해 11월부터 3월 사이 자동차 등 수출은 21% 증가한 바 있다. NYT는 역대 최대 무역 적자에는 캐나다 달러 가치 상승과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액 감소도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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