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조합·신탁 통해 주식 사들여…매입가 대비 하락
알파운용 "주가 따라 손실 평가·인식하는 구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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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로고 |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위메이드 주가를 끌어올렸던 가상자산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사실상 확정되며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총 350억 원어치 위메이드 주식을 매입한 알파자산운용의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운용사 측은 주가 하락에 따라 평가 손실을 인식하는 구조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위메이드가 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4개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위믹스의 거래소 퇴출이 확정됐다.
닥사는 지난 2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상장 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이는 위믹스 측이 지난 2월 28일 발생한 해킹으로 약 90억 원어치의 코인이 탈취된 사실을 4일이 지나서야 처음 공지한 영향이다. 법원은 위메이드가 해킹 사고 당시 중요 사실을 불성실하게 공시했고, 이후 해명도 불분명했다고 지적하며 닥사의 손을 들었다.
위믹스 상장 폐지로 위메이드에 투자한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주가 상승을 이끌던 주요 동력이 사라진 데다, 신작 성과 확인 전까지는 반등 계기가 마땅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며 위메이드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하락했다.
위메이드로부터 주식을 사들인 알파자산운용의 손실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주가 기준(5일 종가·2만 7550원)으로 단순 비교해보면 알파자산운용이 앞서 매입한 가격 대비 현재 주가는 각각 약 21%, 57% 떨어진 상태다. 다만 알파자산운용 관계자는 "위메이드 주식을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조합·신탁은 주가에 따라 평가손실을 평가하거나 인식하는 투자구조가 아니다"라며 "기준가 역시 평가손실을 인식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 최대주주 박관호 의장은 2023년 10월, 알파자산운용이 설립한 '알파피오Warrior신기술투자조합1호'에 약 150억 원 규모의 위메이드 주식을 넘겼다. 당시 주당 가격은 3만 4894원이었다. 이어 2024년 1월에는 '알파Beta일반사모투자신탁' 명의로 31만3053주를 200억 원에 장외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이때 책정된 주당 가격은 6만 3887원이었다. 주식에는 각각 2026년 3월과 8월까지 근질권이 설정돼 있다.
알파자산운용은 강관제조업체인 국제강재 회장 등을 지낸 최곤 회장이 2002년 설립한 종합자산운용사로, 현재 최 회장의 차남인 최준혁 대표가 이끌고 있다. 최 대표는 배우 전지현 씨의 남편이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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