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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교주로 변신한 박진영 "상의 탈의 장면, 주 6일 운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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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교주로 변신한 박진영 "상의 탈의 장면, 주 6일 운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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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영화 '하이파이브'서 사이비 교주 영춘 역으로 활약
신구와 2인 1역 도전 "부담감 있었다"


박진영이 '하이파이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진영이 '하이파이브'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박진영은 '하이파이브'에서 상의 탈의를 시도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장면인 만큼 그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박진영은 체중 감량을 하며 해당 신을 준비했는데, 조명의 힘 역시 컸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박진영의 영화 '하이파이브' 관련 인터뷰가 진행됐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박진영은 췌장 이식으로 초능력을 얻은 빌런인 사이비 교주 영춘을 연기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보고 '이게 나한테 들어왔다고?'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전에 선한 캐릭터의 제안을 많이 받았던 만큼 놀라움이 컸단다. 재밌는 대본, 해보지 않았던 유형의 캐릭터는 박진영에게 매력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완성된 작품을 본 박진영은 관객의 입장에서도 '하이파이브'가 재밌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파이브'를 통해 2인 1역에 도전했다. 신구가 영춘의 나이든 모습을, 박진영이 젊은 모습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어려운 연기인 만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는데, 신구는 박진영의 대사를 읽어 그가 녹음할 수 있게 해줬다. 박진영은 신구의 말투를 따라 하며 그와 같은 인물 같은 느낌을 자아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딜레마가 찾아왔다. 그저 다른 사람을 따라 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박진영은 신구의 느낌을 일부분 덜어낸 뒤 여백을 자신의 색깔로 채워 넣었고, 완성도 높은 영춘 캐릭터가 완성됐다.

영춘 캐릭터의 전사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박진영은 "감독님이 설명해 준 부분이 있다. 우연히 나쁜 교주를 만났고, 뒤에서 따르다가 그 사람이 사라지고 자리를 차지한 설정이다"라고 밝혔다. 영춘 외에 탐났던 캐릭터로는 안재홍이 연기한 지성이 있단다. 박진영은 "지성이 자격지심도 있고 자존심도 부린다. 배우로서 하게 된다면 재밌었을 것 같다. 또, 나도 선배처럼 머리를 길러 보고 싶다. 내가 가수이니 (지성 캐릭터처럼) 호흡도 좋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박진영이 '하이파이브'를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진영이 '하이파이브'를 위해 했던 노력을 떠올렸다. BH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진영은 체중을 4, 5kg 감량했고 무술 훈련을 많이 받았다. 영춘의 몸을 만들기 위해 일주일에 5, 6일 운동했으며 특히 복근 운동에 집중했다. 야식은 최대한 피하려 애썼다. 박진영은 "내가 만든 영춘의 몸이 영화에서만큼은 아니었다. 조명의 힘이 컸다. 기가 막히게 찍어주셨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액션 호흡을 펼친 완서 역의 이재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진영은 "재인씨는 태권도 기반의 캐릭터라서 다리를 찢는 자세를 많이 연습했을 거다. 난 후반부에 완서에게 많이 당한다. 사실 때리는 액션은 하는 사람의 마음이 불편하고 맞는 사람이 편하다. 처음에는 맘이 불편했다. 나도 모르게 재인씨를 친 적이 있는데 괜찮다고, 편하게 하라고 해줬을 때 위로가 됐다. 어느 순간 내가 맞기 시작했는데 그때는 '네가 마음이 불편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이파이브'를 잘 마친 현재, 박진영은 "코미디 장르를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함꼐하는 이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박진영은 "내가 어떤 캐릭터를 맡았을 때 연기 면에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조금 더 과감한 선택을 하는 배우가 된다면 성취감이 커질 것 같다. 하나만 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신선하게 작업하려고 하는 도전정신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춘이 아닌 다른 캐릭터의 옷을 입은 박진영도 기다려진다.

한편 '하이파이브'는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