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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필수템 트래블카드, 일본·베트남·하와이 특화 카드 나왔다

조선비즈 민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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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필수템 트래블카드, 일본·베트남·하와이 특화 카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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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트래블카드를 개발해온 카드사들의 신경전이 나라별 혜택 전쟁으로 번졌다. 카드사들은 저마다의 카드 사용량 분석을 통해 자사와 가장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나라를 설정하고 그 나라 안에서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종에 대해 혜택을 담은 게 특징이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자(Visa)카드는 KB국민카드와 미국 하와이관광청과 협력해 하와이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을 위한 ‘KB Visa 해피 아일랜드’ 프로모션을 7월 18일까지 진행한다. 트립닷컴을 통해 하와이 항공권 예약 시 30% 할인이 제공되며, 하와이안항공 특가 항공권도 판매한다. 이와 함께 인기 호텔 1박 무료 제공 및 하와이 섬 투어에 대한 지원금도 제공된다.

앞서 지난달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기획으로 일본 여행에 최적화된 ‘신한카드 SOL트래블 J체크’ 카드를 출시했다. 기존 신한카드의 쏠트래블 체크카드의 해외 특화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일본 여행 서비스를 추가로 담은 것이 특징인데,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일본의 종합할인매장 돈키호테와 일본 스타벅스에서 각각 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편의점 할인 등이 포함됐다.

또 NH농협카드는 올해 1월 베트남 나트랑에서만 진행했던 여행 혜택을 지난달부터 다른 인기 관광 지역인 베트남 푸꾸옥과 다낭, 호이안까지 넓혔다. 농협카드를 이용해 베트남 여행 시, 입국 패스트트랙을 두 명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현지 공항 픽업과 샌딩 서비스도 무료다. 또한 인기 레스토랑의 메뉴 쿠폰도 제공된다.

트래블카드는 최근 해외여행의 필수품으로 꼽힌다. 특히 시장을 개척한 하나카드가 여전히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올해 4월까지 누적 개인 해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은 2조4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9.9% 늘어났다. 이 중 하나카드의 이용액이 44.9%(이용액 9192억원)로 1위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하지만 하나카드를 따라잡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도전도 거세다. 나라별 혜택에 집중한 카드들도 트래블카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략의 하나다. 비자는 이번 프로모션 기획 배경에 대해 결제데이터 분석 결과를 덧붙였다. 비자의 결제데이터에 따르면 하와이는 한국에서 발급된 카드의 결제 건수가 미국 내에서 둘째로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하와이 내에서 관광객들의 관광 반경도 파악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쏠트래블 체크카드가 이용된 전 세계 184개국 중 가장 많이 쓰인 국가 1위가 일본으로, 실제 2025년 이용 데이터를 보면 일본 이용 고객 수가 4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 내 가장 많이 이용된 가맹점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돈키호테,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프로모션 카드가 이런 분석 결과를 반영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래블카드는 고객의 편의 혜택을 강화한 만큼 카드사들의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소비 침체와 수수료 인하 등으로 국내 카드 결제 시장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여행객 증가로 트래블카드를 놓칠 수 없다는 게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 혜택을 보면 수수료 무료나 페이백 등 오히려 수익성에는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이를 통해 카드사에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고, 다른 상품으로 유인하는 등 부가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트래블카드 각축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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