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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소녀를 위한 선물" 쪽지 받고 사망한 17세 소녀, 무슨 일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문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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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소녀를 위한 선물" 쪽지 받고 사망한 17세 소녀, 무슨 일 [헬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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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한 17세 소녀가 독극물이 든 케이크를 먹은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른쪽 사진은 가해자가 보낸 케이크와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소녀를 위한 선물'이라 쓰여진 쪽지. 출처=데일리메일

브라질의 한 17세 소녀가 독극물이 든 케이크를 먹은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른쪽 사진은 가해자가 보낸 케이크와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소녀를 위한 선물'이라 쓰여진 쪽지. 출처=데일리메일


[파이낸셜뉴스]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17세 소녀가 독극물이 든 케이크를 먹은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피해자 아나 루이자 지 올리베이라 네비스는 지난달 30일 오후 컵케이크를 배달받았다. 해당 컵케이크에는 "내가 본 가장 아름다운 소녀를 위한 선물"이라는 쪽지가 붙어있었다.

아나 네비스는 배달된 케이크를 먹은 지 한 시간만에 심한 구토와 설사를 시작했고, 새벽 1시 30분경 아버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식중독 진단을 받은 후 수액 치료를 받고 퇴원한 아나는 같은 날 오후 자택 욕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 도착 전 심정지 상태에 빠지며 사망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배달원을 추적했고, 발신자의 주소를 확보해 한 17세 소녀 A양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A양은 범행을 부인했으나, 장시간 조사를 거쳐 온라인에서 비소를 구입해 컵케이크에 넣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

수사과정에서 그가 지난달 15일 또 다른 소녀에게도 같은 방식의 컵케이크를 보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해당 피해자는 병원 치료를 받고 완쾌했다.


A양은 사망한 아나 네비스와 친구 사이였고, 컵케이크를 선물한 사건 당일 아나의 집에서 함께 하룻밤을 보내기까지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은 헤어진 전 남자친구 두 명이 피해자인 아나 때문에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해 앙심을 품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CNN에 "그저 구토를 하는 등 기분 나쁜 증상만 겪게 해주고 싶었다"며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무색·무취·무미 비소 중독


비소(Arsenic)는 자연에서 발견되는 독성물질로 무색·무취·무미의 특성 때문에 인체에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다.


비소에 노출된 양과 기간에 따라 중독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급성 중독의 경우, 주로 삼산화비소(As₂O₃) 형태의 무기비소를 단시간 내 다량 섭취했을 때 발생하며, 증상은 섭취 후 수십 분 이내에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통, 구토, 설사 등 위장관계 이상이 있으며, 심하면 탈수, 전해질 불균형, 대사성 산증, 심부전, 신부전 등이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방치될 경우 빠르게 쇼크와 심정지로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만성 중독은 오염된 지하수, 식품, 약물, 일부 화장품 등에 포함된 비소에 장기간 노출될 때 발생한다. 초기에는 피부 색소 침착, 손바닥과 발바닥의 과각화증, 말초 신경병증, 만성 피로와 같은 비특이적 증상으로 시작되며, 장기간 노출되면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성 노출자는 피부암, 방광암, 간암, 폐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비소중독이 의심될 경우,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 필수


비소 중독 진단은 혈액, 소변, 모발, 손톱 등에서 중금속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급성 중독의 경우 위세척이나 활성탄 투여, 수액 공급과 같은 응급 처치가 시행되며, 중증일 경우 해독제인 디메르카프로르(BAL) 또는 디메르카프토숙신산(DMSA) 등을 사용한다. 만성 중독 역시 노출원을 차단한 뒤 체내 축적된 비소를 배출시키는 치료가 병행된다.


비소중독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비소 노출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안전한 식수를 사용하고, 비소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 재배된 식품은 피해야 하며, 비소가 사용되는 작업 환경에서는 보호장비 착용과 정기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담배 연기 속에도 비소가 포함되어 있어, 흡연자는 더욱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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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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