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위치2 받자마자 즉시 포켓몬 바이올렛 실행 |
닌텐도 스위치2가 5일 정식 출시됐다. 많은 게이머들이 함께 발매된 신작 '마리오 카트 월드'에 주목하고 있지만, 다른 타이틀도 스위치2 버전을 출시하거나 기존 스위치 버전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왕국의 눈물이 대표적이다.
포켓몬스터 스칼렛 · 바이올렛은 스위치2 출시에 대응해 무료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포켓몬스터와 동물의 숲, 젤다 신작을 위해 닌텐도 신형 기기를 매번 구매하는 편인데, 발적화로 악명 높았던 스칼렛 바이올렛이 과연 스위치2로 구제가 가능할지 궁금해졌다.
게임 실행 전에 스위치2로 바뀌고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아봤다. 우선 크기에서의 변화가 돋보였다. 전작과 비교하면 가로로 조이콘 1개 정도 더 커진 수준이다. 디스플레이가 확대되니까 확 트인 느낌을 받았다.
기기 크기에 비례해서 양 손으로 들었을 때 손과 손의 거리가 멀어졌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1시간 정도 사용하니까 적응됐는지 불편하지 않았다. 화면 색감이나 밝기 자체는 OLED였던 전작이 더 마음에 들지만, 큰 화면만으로 만족도는 최상이다.
다만 기기 크기에 비해 큰 베젤은 아쉬웠다. 스마트폰처럼 베젤 크기를 줄였으면 훨씬 좋았을 텐데. 지금껏 닌텐도의 패턴을 미뤄보면 배터리를 개선한 OLED 버전을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조작감도 약간 달라졌다. 조이콘 R 스틱의 XYAB 버튼 크기가 좀 더 커졌고, LR 버튼과 ZL, ZR도 미묘하게 넓어져 버튼을 누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마그넷 수납 방식은 엄청 편하다고 말할 순 없으나 전작의 슬라이드 방식과 비교하면 완전 선녀다. 늘어난 무게도 체감됐다. 100g 정도는 의미 없을 줄 알았는데 확실히 손목 피로감이 커졌다.
- 그림자 마감, 포켓몬 모델링부터 매끈하고 부드럽다 |
하드웨어를 살펴본 후 설레는 마음으로 포켓몬스터 바이올렛을 실행하고 커스터마이징을 시작했다. 사실 새 마음 새 뜻으로 다시 플레이하기 위한 건 아니다. 기기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세이브 데이터가 전부 날아가버렸다. 눈물을 머금고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2회차 팔데아 생활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체감된 것은 깨끗하고 선명해진 그래픽이었다. 도트 픽셀이 도드라지던 배경 오브젝트가 말끔해지고, 엉망으로 깨지던 그림자가 부드러워졌다. 찰흙 그래픽으로 조롱받던 본가 게임이 아닌 것 같다. 내가 포켓몬이 아니라 다른 타이틀을 켰나 싶은 의심부터 든다.
특유의 듬성듬성한 배경을 꽉 채운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퀄리티가 올라갔다. 특히 바위나 나무같은 오브젝트 재질에서 체감이 많이 된다. 솔직히 독 모드에서 그래픽 깨지는 게 신경 쓰여 일부러 휴대 모드로 플레이하곤 했는데, 이 정도로 개선되면 큼직한 화면으로 플레이해도 괜찮을 것 같다.
로딩 속도도 굉장히 빠르고 프레임 드랍도 전혀 없었다. 테이블시티처럼 오브젝트가 많은 곳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인물 모션이 굉장히 부드러워졌는데, 테라스탈 볼을 던지는 모션의 반짝이는 이펙트까지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 테이블시티의 NPC 움직임도 자연스러워서 감동적 |
포켓몬스터 스칼렛 바이올렛의 단점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3D 멀미였는데, 버벅이는 프레임과 깨지는 그래픽이 꽤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본다. 기자는 딱히 3D 멀미가 없는데도 뚝뚝 끊기는 모션과 일억 광년 걸리는 로딩 화면을 보면 현기증이 나곤 했다.
스위치2로 플레이하니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것은 체험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쾌적했다. 출시 사양이 이 정도였다면 "스토리 원툴", "게임프릭 배짱 장사가 대단하다", "그래픽, 렉, 버그만 아니었다면", "재미는 있는데 만듦새는 엉망" 등의 평가를 받지 않았을 것 같다.
출시 3년이 다 돼가는 지금에서야 완성됐다고 생각하니 다른 의미로 기가 막히긴 한데, 포켓몬스터 시리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스위치2 구매를 고려해봐도 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이미 1회차를 끝낸 사람이라도 스위치2로 플레이해보길 강력 추천한다.
<저작권자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