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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희토류 문제 더는 없을 것"…시진핑 "中 차별 철회 요청"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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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희토류 문제 더는 없을 것"…시진핑 "中 차별 철회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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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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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합의 이행을 두고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국 정상이 5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현안을 논의했다. 쟁점이 됐던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제한 조치 해제 지연을 두고 원칙적인 이행 재확인이 이뤄진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로 양국 정상의 전화통화는 이날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체결한 무역협정의 복잡성에 대해 매우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통화는 1시간 30분 동안 이뤄졌고 양국 모두에 매우 긍정적인 결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더 이상 희토류 문제의 복잡성에 대한 의문은 없을 것"이라며 "양국 협상단이 조만간 정해질 장소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협상단 대표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나설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미중 무역전쟁 일환으로 중국이 단행한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제한 조치로 최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지난달 11일 제네바 합의에 따라 중국이 수출제한 조치 해제 합의 이행을 재확인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영부인과 나를 중국으로 정중히 초대했고 나도 상응하는 초대를 전했다"며 "두 위대한 국가의 정상으로서 이는 우리 모두가 기대하는 일"이라고도 전했다. 이어 "이번 대화는 거의 전적으로 '무역'에 집중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란 (핵무기) 관련 논의는 없었다"며 "향후 회담 일정과 장소에 는 언론에 별도로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했다"며 "양국 정상은 양측 실무팀이 제네바 합의를 계속 이행하고 조속히 새로운 회담을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제네바 회담 이후 중국은 합의를 엄격하고 진지하게 이행했다"며 "미국은 이런 진전을 실사구시적으로 바라보고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3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이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중국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제한을 중단하고 제네바 합의를 함께 준수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반도체와 항공기 엔진, 특정 화학물질 등 핵심기술에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와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비자를 취소하는 조치 등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통화는 거의 '무역'에 관한 논의에 집중됐다고 밝힌 것과 달리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두고 "미국이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해야 하고 극소수의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중미 양국을 갈등과 대립의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따를 것"이라며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에 와서 공부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이날 통화는 중국 현지 시간으로 이날 저녁, 미국 워싱턴DC 현지시간으로는 이날 오전 이뤄졌다.

신화통신은 이날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점을 의미하는 '잉웨'(應約·약속에 응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공식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3일 전인 지난 1월17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시 주석과 여러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1월17일 통화한 사실만 확인했다.

이날 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신화통신 보도를 바탕으로 판단하면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제한 조치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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