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집
소설 ‘너의 유토피아’로 올해 미국 필립 케이(K). 딕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의 새 장편. 친모에 의해 아이 ‘색종이’가 죽는다. 돌봄이 짐이라면 국립보육시설 ‘아이들의 집’에 맡기면 되었다. 진실을 좇는 조사관의 이름은 ‘무정형’, 보육교사는 ‘정사각형’이다. 이름들에 이유가 있겠다.
열림원, 1만7000원.
♦ 라디오 스타가 사라진 다음에는
2020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데뷔한 김본 작가의 첫 소설집. 뉴스 생중계 중 “내 귀에 도청 장치”를 외쳤던 이를 삼촌으로 둔 ‘나’의 이야기가 표제작이다. 국가폭력이 오래전 개인에게 새긴 지금까지의 비극. 작품들을 관통하는 ‘복고’와 ‘가족’은 결국 ‘여기, 나’의 안부를 묻는 방식.
문학동네, 1만7500원.
♦ 어린 개가 왔다
“동물을 만지지 못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습관성 식물 킬러”라는 고백으로 여는 프롤로그에 “그 일이 일어나버렸다”는 표현은 적확하다. 2022년 말 생후 석달 된 강아지를 덜컥 입양하게 된 작가 정이현의 “그저 개 한 마리와 사는 사람의 이야기”. 시나브로 전지적을 꿈꾸는 3인칭 관찰자 시점.
한겨레출판, 1만6800원.
♦ 친구는 나의 용기
‘비타민’ 시인 이우성이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 절망한 뒤의 단상이랄까. 그러나 되레 “사랑하길 멈추지 말자” 작정하니 그 마음이 “시의 신은 진작 저를 떠났”다고 토로했던 시인을 구원하려 찾아든 시다. 그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 대해, 자신의 유일한 러닝 크루인 양, 발맞춰 써나간 에세이.
난다, 1만5000원.
♦ 동생
홍콩 출신으로 반체제 인사가 되어 타이완으로 이주한 작가 찬와이(65)의 2022년 장편. 1997년 12살 된 누이 탄커이와 홍콩 반환이 이뤄진 그해 갓 태어난 남동생 탄커러가 2014년 우산 혁명, 2019년 민주화 운동 등 ‘도시’의 격변기를 거친다. 사랑한 둘에게, 그리고 ‘남은 것’을 작가는 묻는다.
문현선 옮김, 민음사,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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