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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1번가 3차 희망퇴직 공고...인건비 더 줄인다

머니투데이 유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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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1번가 3차 희망퇴직 공고...인건비 더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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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2차 희망퇴직 이어 1년 3개월 만...11번가 "생존 위한 선제적 대응"

11번가 배송 차량.

11번가 배송 차량.


SK스퀘어 계열 이커머스 11번가가 세 번째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의 공세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영업적자 폭을 줄이며 선전했지만, 인건비 절감 등 추가적인 비용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날 사내 직원에게 희망퇴직 안내문을 공고했다. 11번가는 이에 앞서 지난 4일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오는 5일부터 희망퇴직 프로그램 ‘Next Career 프로그램’과 ‘특별무급휴직제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1번가는 지난 2023년 11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지난해 3월 2차 희망퇴직을 진행한 바 있다. 1차 신청자 수가 저조하자 2차에는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를 전 사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번 3차 희망퇴직은 입사 1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이 같은 인력 효율화 방안과 동시에 사옥도 서울역에서 광명역으로 이전하는 등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11번가는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 올해 1분기 11번가의 잠정 실적은 매출 1139억원, 영업손실 9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약 30% 줄었지만, 적자 규모는 50% 이상 축소됐다. 특히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선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11번가가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비용 효율화 강도를 높여 확실한 흑자 구조를 내고, M&A(인수합병) 등에 대비하려는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말 11번가의 새로운 수장이 된 박현수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실적 개선'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해 오픈마켓과 리테일(직매입) 사업을 포함한 전사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11번가는 이날 3차 희망퇴직 공고와 함께 희망 임직원을 대상으로 1년 무급휴직 제도 시행 방안도 공지했다. 이 역시 인건비 절감을 위한 조치로 전해졌다.

11번가 관계자는 "다시 한번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은 치열해진 이커머스 경쟁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올해 수익성 개선을 가속화하고 내실 경영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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