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가 다시 주도권 쥘까 우려해 거부한 듯”
權 “내가 차기 비대위원장 임명한단 건 억측”
權 “내가 차기 비대위원장 임명한단 건 억측”
국민의힘 권성동(오른쪽)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모두발언 여부를 묻고 있다. /뉴스1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 전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동반 사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 6·3 대선 기간 약속했던 개혁 과제를 완수하겠다”면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5일 취임한 김 위원장의 임기는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의 잔여 임기인 이달 30일까지다. 앞서 김 위원장은 권 전 위원장이 ‘후보 교체 파동’으로 사퇴하면서 그의 후임자로 임명됐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권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는 단순히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만이 아니라 ‘탄핵 반대 당론’과 ‘후보 교체 파동’ 등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의미도 있는데, 동반 사퇴를 하면 대선 패배 책임 부분만 부각된다”며 “또한 김 위원장이 사퇴하면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당대표 권한대행을 겸하는 권 원내대표가 차기 비대위원장 임명권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친윤계가 다시 주도권을 쥐고 당 혁신에 역행할 것을 우려해 동반 사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 측은 “사의 표명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한다는 건 억측”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동반 사퇴를 거부한 뒤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국민의힘 비대위원 전원이 사의를 밝혔다고 서지영 원내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새로 비대위원을 인선하려고 해도 임기가 20여 일밖에 남지 않아 사람을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권 원내대표와 비대위원 일괄 사퇴로 김 위원장이 고립무원의 처지가 됐다”고 전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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