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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中 개입·영향력 우려”에 외교부 “대선과 별개 사안”

조선일보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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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中 개입·영향력 우려”에 외교부 “대선과 별개 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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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연합뉴스


외교부는 5일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이 한국 대선 결과에 대한 첫 입장에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우려’ 언급을 한 것에 대해 “대선과 별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백악관 공보실 백그라운드(익명) 언급에서의 방점은 한국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진행되었다는데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선 결과에 대한 미측의 공식 입장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잘 나타나 있다”고 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 3일(현지시각) 대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기자가 묻자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유지된다”며 “한국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진행했지만, 미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개입과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하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하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같은 날 정부를 대표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언급없이 이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다면서 새로 출범하는 이재명 정부와 한미일 3자 협력 등 안보, 경제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동맹국인 한국 대통령 당선 축하 메시지에 ‘중국’을 넣은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로 알려졌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이재명 정부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정부는 4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에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초청하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약식 취임식을 하면서도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초대했었다. 미 측 소식통은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내부적으로 나왔다”고 했다.

우리 외교 당국은 백악관에서 ‘중국’ 언급이 나온 취지 등에 대해 5일 미국과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 /연합뉴스


한편,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 마무리 발언에서 “외교부는 신 정부의 세계질서 변화에 실용적으로 대처하는 외교안보 강국 비전이 충실히 구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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