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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 그려넣고, 잔해 모아놨다…러 위장 전술도 무용지물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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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 그려넣고, 잔해 모아놨다…러 위장 전술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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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항공기 잔해로 만든 '미끼' 항공기,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피해 입은 항공기. /비즈니스인사이더 엑스(X·옛 트위터)

러시아군이 항공기 잔해로 만든 '미끼' 항공기,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피해 입은 항공기. /비즈니스인사이더 엑스(X·옛 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부터 항공기를 방어하기 위해 ‘기만적인’ 전술을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5일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보도했다.

BI는 미 민간위성촬영 기업인 맥사(Maxar)의 인공위성 사진을 입수해 공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격 작전이 시작되기 며칠, 몇 주 전, 항공기에 타이어와 다른 물체들을 올려놓는 위장 전술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공격 전 다양한 시점에서 5개 지역의 위성 이미지에서 다양한 유형의 기만 전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활주로에 가짜 항공기를 그려 넣고 잔해를 이용해 ‘미끼’ 항공기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마치 활주로에 흰색 항공기가 세워져 있는 것처럼 그림이 그려져 있다. 또 항공기 위에 수십 개의 타이어와 여러 물체가 올려진 모습, 잔해를 모아 항공기 모양으로 재배치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무기 체계를 혼란시켜, 정확한 공격이 불가능하도록 유인하기 위함으로 추측된다.

오픈소스 정보 분석가인 브래디 애프릭은 “러시아군은 많은 공군 기지에 납작한 미끼 항공기를 추가 배치하고, 주차된 항공기 위에 타이어를 장착하여 우크라이나 무기의 표적 시스템을 교란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파괴된 러시아군 항공기 수를 보면, 기만 시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지난 1일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 4곳을 드론으로 공격해 초음속 가변익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를 비롯한 러시아 군용기 41대를 타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로 인해 러시아 측이 약 70억 달러(약 9조7000억원)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드론 공격을 1년 반에 걸쳐 준비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눈을 피해 소형 드론을 러시아로 보낸 후 화물 트럭으로 위장한 차량에 드론을 보관했으며, 이후 드론을 수천㎞ 떨어진 최소 4곳의 별도 장소로 이동시킨 후 근처 러시아 공군기지를 겨냥해 원격 발사했다. SBU 소장인 바실 말류크 중장은 이번 공격은 “모스크바에 대한 치명적인 타격이자, 크렘린궁의 전력 증강에 심각한 모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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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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