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5월 미 전기차 -47%
"미국 내 전기차 수요 위축 영향"
"전기차 산다" 미국인 16% 그쳐
GM 등 업체 내연기관 투자 예고
현대차·기아가 5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7,500여 대를 팔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꺾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미국 소비자들 비중은 최근 6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전략을 수정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기아는 5월 미국 판매량(제네시스 포함)이 17만25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약 39년 만에 판매량 1,700만 대를 넘기는 기록을 썼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24.9% 증가한 하이브리드차, 차종으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레저용차(RV)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7,5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1%나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6,108대)와 기아(1,489대)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4.9%, 79.3%씩 줄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거리고 있다"며 "(판매량 감소 폭이 더 큰) 기아는 EV9 신모델 투입을 앞두고 대기 수요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 위축 영향"
"전기차 산다" 미국인 16% 그쳐
GM 등 업체 내연기관 투자 예고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 현대차 미국법인 제공 |
현대차·기아가 5월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7,500여 대를 팔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반토막 났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꺾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전기차 구입을 고려하는 미국 소비자들 비중은 최근 6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전략을 수정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기아 미 전기차 판매 뒷걸음질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도장 공정에서 로봇들이 도장면을 마감 처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현대차·기아는 5월 미국 판매량(제네시스 포함)이 17만25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198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약 39년 만에 판매량 1,700만 대를 넘기는 기록을 썼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24.9% 증가한 하이브리드차, 차종으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레저용차(RV)가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7,597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1%나 뒷걸음질 쳤다. 현대차(6,108대)와 기아(1,489대)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14.9%, 79.3%씩 줄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주춤거리고 있다"며 "(판매량 감소 폭이 더 큰) 기아는 EV9 신모델 투입을 앞두고 대기 수요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도 전동화 전략 수정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본사. 디트로이트=로이터 연합뉴스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에선 최근 친환경차 정책 후퇴 기조와 맞물리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두드러진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3월 미국 18세 이상 성인 1,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전기차를 살 의향을 내비친 응답자 비중은 전체의 16%에 그쳤다. 2019년 이후 최저치다.
응답자들은 높은 배터리 수리 비용(62%)과 구매 가격(59%) 등을 구입 장벽으로 삼았다. AAA는 "지난 4년 동안 75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보조금 폐지를 예고하는 등 미국의 친환경차 후퇴 기조도 당분간 전기차 판매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전동화 전략을 수정하는 분위기다.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내연기관 엔진 생산을 위해 미 뉴욕에 있는 토나완다 엔진 공장에 8억8,800만달러(약 1조2,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캐즘에 맞서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우겠다는 계획을 일찌감치 내놨다. 그룹은 애초 전기차 공장으로 계획한 미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혼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