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축 야수 줄부상에 수비 불안한 최원준·윤도현 중용
이범호 감독 "김호령, 안정적인 수비…투수들에게 심리적 도움"
이범호 감독 "김호령, 안정적인 수비…투수들에게 심리적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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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최근 주축 야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라인업 구성에 애를 먹었다.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의 이탈로 많은 백업 선수에게 기회를 줬으나 대부분 빈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타격 실력이 좋은 야수들은 수비에 허점을 드러냈고, 수비를 잘하는 야수들은 물방망이를 휘둘렀다.
야수진 교통정리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던 이범호 감독은 긴 고민 끝에 기준을 세웠다.
수비 문제는 어느 정도 양보하면서 공격력에 힘을 싣기로 했다.
외야는 수비력이 불안하지만, 타격 실력이 좋은 최원준을 우익수로 투입하면서 수비 범위가 넓은 김호령을 중견수로 배치해 보완했다.
3루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해당 포지션에 선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 패트릭 위즈덤에게, 1루는 멀티 플레이어 오선우에게 맡겼다.
윤도현은 다소 수비가 불안하지만, 타격 실력을 높게 평가해 2루에 고정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KIA의 야수 교통정리는 효과를 보는 분위기다.
KIA는 5월 15일 이후 17경기에서 팀 타율 0.287로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팀 실책은 14개로 전체 2위지만, 다른 팀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약점은 최소화하고 강점을 최대화한 KIA는 이 기간 10승 6패 1무 승률 0.625를 기록하며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이범호 감독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한정된 선수 자원에서 최대의 효과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야수 투입 기조를 밝혔다.
이 감독은 "초반에 점수를 뽑아야 할 상황에선 수비력이 다소 불안하지만, 공격력이 좋은 선수를 선발로 내세우고,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질 것 같은 경기에선 수비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최근엔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 중견수로 센터라인의 무게 중심을 잡는 김호령을 칭찬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김호령이 안정적인 수비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수비력이 안정된 것 같다"며 "(수비가 다소 불안한) 최원준이 우익수에 있는데, 어려운 타구를 잡아낼 수 있는 선수가 (중견수로) 포진하면 투수들도 심리적으로 편한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야수들에겐 수비 문제에 관한 부담을 덜어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전날 뜬 공을 놓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최원준에 관해 "수비가 불안하면 타격으로 만회하면 되고, 타격이 안 되면 수비에서 만회하면 된다"며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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