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플랜2' 정종연 PD·정현규 인터뷰
일부 시청자들 비판에 정종연 PD가 밝힌 비하인드
우승자 정현규 향한 악플 심각… 눈물로 전한 사과와 근황
'데블스플랜2' 출연자인 정현규가 우승 기념 인터뷰에서 눈물 어린 소회를 밝혔다. 앞서 그를 향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이 크게 쏟아졌고 정현규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꺼내며 자신을 돌아봤다.
지난달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2'는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예능이다. 넷플릭스 투둠(Tudum)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데블스 플랜2'는 공개 1주 만에 1,700,000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9위에 올랐다. 여기에 공개 직후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대한민국·홍콩·싱가포르·대만·태국·모로코 등 전 세계 6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와 시즌2 우승자 정현규는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총 12회차로 구성된 '데블스플랜2'는 여러 갑론을박을 남기며 종영했다. 호평도 많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이에 정 PD는 "제가 판단할 때 시즌2의 변화는 감옥동의 변화, 큰 집단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감옥 매치 시스템이 생기면서 더 치열해졌다. 생활동은 그에 상응하는 서바이벌다운 서사가 생기기 어려웠고 전세를 뒤집을 요소가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좋은 의견이고 인정하는 바다"라고 말하며 겸허하게 인정했다.
일부 시청자들 비판에 정종연 PD가 밝힌 비하인드
우승자 정현규 향한 악플 심각… 눈물로 전한 사과와 근황
![]() |
지난달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2'는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예능이다. 정종연 PD가 연출했으며 정현규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넷플릭스 제공 |
'데블스플랜2' 출연자인 정현규가 우승 기념 인터뷰에서 눈물 어린 소회를 밝혔다. 앞서 그를 향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이 크게 쏟아졌고 정현규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꺼내며 자신을 돌아봤다.
지난달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데블스 플랜2'는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예능이다. 넷플릭스 투둠(Tudum)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데블스 플랜2'는 공개 1주 만에 1,700,000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9위에 올랐다. 여기에 공개 직후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대한민국·홍콩·싱가포르·대만·태국·모로코 등 전 세계 6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연출을 맡은 정종연 PD와 시즌2 우승자 정현규는 최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총 12회차로 구성된 '데블스플랜2'는 여러 갑론을박을 남기며 종영했다. 호평도 많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이에 정 PD는 "제가 판단할 때 시즌2의 변화는 감옥동의 변화, 큰 집단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감옥 매치 시스템이 생기면서 더 치열해졌다. 생활동은 그에 상응하는 서바이벌다운 서사가 생기기 어려웠고 전세를 뒤집을 요소가 부족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좋은 의견이고 인정하는 바다"라고 말하며 겸허하게 인정했다.
정현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정말 진심으로 임했고 그 과정에서 너무 상대방에게 상처주는 말, 공격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런 제 모습이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해드렸고 프로그램과 제작진, 다른 출연자들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서 죄송하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사과했다. 7일간의 고된 녹화를 마치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근황을 설명한 정현규는 "녹화 내내 깊게 몰입을 했기에 너무 힘들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쳤다. 한동안 쉬는 시간을 가졌다. 공개 후에는 제 모습을 되돌아봤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정 PD는 "옆에서 (정현규가) 자꾸 폐를 끼쳤다 하니 제가 더 미안해진다"라면서 "저희가 사회적 가면을 벗고 실리만을 추구하라는 룰이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다. 플레이어들이 몰입하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제가 만든 시스템이다. 정현규는 처음부터 이 프로그램에서 와일드한 플레이를 하는 상을 그려놓고 들어왔다. 그런 부분에 제가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종연 PD가 섭외한 기준은?
정 PD가 출연자들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각자가 구상한 플레이와 캐릭터를 모두 확인했다. 또 총 14명의 플레이어들이 한껏 뛰어놀 수 있는 판을 깔았고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지고자 했다. 그가 정현규를 비롯한 출연자들에 대한 악플에 거듭 미안함을 느낀 이유다. 정 PD는 "(일부 시청자들이)플레이어들에게 어떤 옳고 그름을 뛰어넘어 과도한 지적을 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 부분은 최종 책임자인 제게 하는 것이 맞다"라면서 차라리 자신에게 비난을 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청자들이 감옥동에 있는 플레이어들에 더욱 이입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탈락을 앞두고 게임에 임하는 감옥매치 등 감옥동 플레이어의 절박함이나 진정성, 이 안에서 피어나는 유대감이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정 PD는 감옥동 속 서사를 '언더독의 모임'이라고 표현하면서 "보다 전투적이고 서사가 잘 표현될 수 있도록 세팅했다. 다수의 멤버들이 게임을 했을 때 많이 모이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였다고 해서 힘으로 이길 수 없다. 이 시즌의 전체적인 설계 면에 있어서 생활동 히든 스테이지 보상이 과했다거나 감옥동 보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은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느낀 바를 전했다.
![]() |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 생활동과 감옥동 연합간의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
시즌1에서 시즌2로 왔지만 전혀 다른 스토리가 됐다. 정 PD는 "시즌1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서사 구조가 나오게끔 세팅했다.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가 되기 위해 캐릭터가 중요했다. 다른 캐릭터를 섭외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라면서 지금의 플레이어들이 완성된 배경을 짚었다.
이어 "저는 한번도 만나지 못한 캐릭터를 좋아한다. 현규 현준 하린 등. 개인적으로 하린씨가 대중과 접촉이 적은데 대화가 신선해서 좋았다. 현규씨는 '데블스플랜1'과 '더 지니어스' 팬이었다. 또 승리를 향해 직설적으로 달려가는데. 말투나 말의 내용이 필터가 없다.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서사 구조를 만들기 좋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현규 "불쾌감 드려 반성 중"
정현규는 모든 비판을 수용하는 중이다. 그는 "처음에 프로그램에 들어갈 때 우승을 위해, 정해진 룰 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어가 되고 싶었다. 이 과정에서 진심이 안 좋게 보여지고 불쾌함을 드린 것 같아 반성하고 성장하고자 한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많은 지적을 받은 일부 장면 속 언행에 대해선 "제가 프로그램 안에서 우위를 정하고 있다고 해서 공격적인 말을 한다거나 기선제압 등 시청자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드린다면 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많은 의문을 야기했던 생활동 속 규현과 윤소희 정현규 세 사람의 유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정 PD는 "생활동이 왜 이렇게 서로를 위하냐는 질문이 많다. 생활동 역시 감옥동 안처럼 공감대가 있었다. (현장에서) 저는 다 이해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우승에 대한 의욕이 없는 특정 플레이어 역시 '데블스플랜2' 비판 요소다. 정 PD는 "승리에 대한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오랫동안 플레이를 하면서 생긴 유대감 속 약속들이 더 중요한 가치로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규씨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람이 아니다. 규현과 윤소희도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현규는 "제가 전략적으로 소희 규현에게 동맹을 제안했고 두 사람이 제 편이 돼 줬다. 그 과정에서 소희 누나와 규현이 형이 부정적인 비판을 받고 있어서 미안하다. 조금 더 유하게 플레이해야 하지 않았나 후회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정 PD는 인터뷰 말미 "시청자들에게 출연자들이 정말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인지 한 번만 생각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설계자인 저를 비판하라고 하고 싶다. 최악의 서바이벌이라는 말도 있는데 입장에 따라 그런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고 여긴다. 밸런스의 문제다. 저 역시 균형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정현규가 돌아본 '데블스플랜2'
지나치게 부정적인 여론만 부각되다 보니 플레이어들의 열정이 주목받지 못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다. 정현규는 추후 방송 활동 및 상금 활용 계획에 대해 묻자 "원래도 일부 기부할 생각이 있었다. 상금으로 출연자들과 맛있는 걸 먹을 생각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또 향후 방송 연예활동에 대한 계획도 없고 지금은 쉬고 싶다. 치유의 시간을 갖고 싶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아울러 '환승연애'에서 최종 커플이 됐던 성해은에 대한 언급도 들을 수 있었다. 정현규는 "저와 해은은 방송을 통해 만났고 커플로 화제성을 얻었다. 하지만 커플로 상품성을 갖고 싶지 않았고 그런 것을 지양했다. 그때도, 지금도 서로 응원하는 사이라고 밖에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쏟아지는 악플에 출연을 후회하진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솔직히 반응을 보고 되돌아보면서 후회한 적도 있었다. 제겐 제 선택이었고 이 과정을 통해 배운 것도 많고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이다. 제가 누를 끼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 조금 더 성장하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일부 시청자들이 방송 속 단편적인 모습으로만 보고 판단하는 것에 대한 억울함도 있을 터다. 이에 정현규는 끝내 눈물을 흘리면서 "사람들이 제 인성에 대해서 많이 평가해주실 때 많이 되돌아봤다. 자세나 태도들이 문제로 비쳐졌다"라면서도 "저는 원래 그렇게 막 밖에서 나쁘게 살고 있지 않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