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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수시로 자신과 사랑에 빠진다? 대통령폰 잠금화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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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수시로 자신과 사랑에 빠진다? 대통령폰 잠금화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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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서 취재진에 손 흔들다 휴대폰 화면 포착
집권 1기 때 찍힌 '시그니처 포즈' 사진 여태 유지
반트럼프 인사 "그리스 신화 속 나르키소스 같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대통령전용기에서 내리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휴대전화 잠금화면에 자신의 얼굴 사진이 보인다. 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대통령전용기에서 내리며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휴대전화 잠금화면에 자신의 얼굴 사진이 보인다. 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개인 휴대폰의 잠금화면 사진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본인 얼굴 사진이었다.

3일(현지시간) 미국 MS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방문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내리며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때 마침 그에게 문자 메시지가 오면서 손에 쥐고 있던 아이폰 화면이 켜졌고, 휴대폰 잠금화면도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대폰을 들여다볼 때마다 마주치게 될 화면 속 사진은 자기 얼굴이었다. 카메라를 노려보며 검지 손가락으로 정면을 가리키는, 이제는 그의 '시그니처 포즈'로 통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 한 골프 클럽에서 열린 행사에 가려고 이동하던 중 찍힌 이 사진을 적어도 6년째 휴대폰 잠금화면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실제로 2020년을 시작으로 2023년 골프장, 2024년 전용기 등에서 같은 사진이 있는 트럼프 아이폰 잠금화면이 언론에 노출된 바 있다.

이번에는 오랜 측근이자 비공식 자문가로 알려진 로저 스톤이 보낸 문자 메시지도 함께 포착됐다. 해당 메시지는 금리 인하와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한 비평가는 자신의 X 계정에 자기 얼굴을 휴대전화 잠금화면으로 설정해 둔 트럼프를 향해 가족 사진이 아니라 자기 얼굴을 해뒀다며 비판했다. X 캡처

한 비평가는 자신의 X 계정에 자기 얼굴을 휴대전화 잠금화면으로 설정해 둔 트럼프를 향해 가족 사진이 아니라 자기 얼굴을 해뒀다며 비판했다. X 캡처


트럼프가 자기 사진을 휴대폰 잠금화면으로 고수하는 것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보수 성향 인사들은 "멋지다" "잠금화면에서도 아우라가 느껴진다" 등 반응을 보였지만, 그의 자기애적 성향과 이미지 관리에 대한 집착이 재차 확인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는 "이보다 더한 자기애는 없다" "나르시시즘의 끝판왕이다" "자녀 5명, 손주 11명을 두고도 가족 사진이 아닌 자기 얼굴 사진이라니 정말 트럼프답다"며 비꼬는 글이 다수 회자되고 있다.

대표 반 트럼프 인사 조지 콘웨이는 자신의 X에 (트럼프는)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와 같다고 했다. 조지 콘웨이 X 캡처

대표 반 트럼프 인사 조지 콘웨이는 자신의 X에 (트럼프는)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와 같다고 했다. 조지 콘웨이 X 캡처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알려진 조지 콘웨이가 X(옛 트위터)에 올린 글도 그 중 하나. 콘웨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휴대폰 화면의 정체를 알리는 글을 공유하면서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키소스는 물에 비친 자기 모습과 사랑에 빠지죠"라고 적었다. 신화 속 미소년 나르키소스는 호수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취해 비극적 최후를 맞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를 그에 빗대며 풍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미 인턴 기자 ksm030530@ewha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