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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어설펐다…감독님들 존경스러워" 조성환 감독대행 데뷔전 어땠나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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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어설펐다…감독님들 존경스러워" 조성환 감독대행 데뷔전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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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선수들에게 어설픈 플레이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제일 어설펐던 것 같다."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의 '대행 데뷔전' 소감이다.

두산 베어스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3-11로 완패했다. 선발 곽빈이 내복사근 부상을 털고 돌아온 경기라 기대를 모았는데 1회 3실점하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슬럼프에 빠진 양석환 조수행 강승호가 말소된 가운데 젊은 선수들로 채워진 라인업은 7안타에 그쳤다. 조성환 대행은 4일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사실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계속 좋은 점을 찾아보려고 한다. 팀 분위기가 우울하겠지만 긍정적인 질문 부탁드린다"고 했다. 곽빈의 긍정적인 점에 대해서는 "3회 곽빈다운 투구를 했다. 그전에 쉬는 날에도 나와서 준비를 했는데 의욕이 너무 넘치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미안한 마음이 있었을 텐데 한 번에 갚아보자 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4일에도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투수 홍민규와 박정수, 내야수 여동건이 합류하고 투수 박신지 김호준과 내야수 임종성이 말소됐다. 박신지는 3이닝 동안 47구를 던진 여파로 휴식이 필요하다. 임종성은 파울플라이 타구를 잡다 목에 담 증상이 있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빠졌다.

박신지의 1군 말소에 대해서는 조성환 대행이 직접 '첨언'을 했다. 그는 "어제 경기를 보면 팀 차원에서는 박신지의 공헌도가 가장 높았다. 오늘 우리 신인 투수가 등판해야 하고 그런 사정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엔트리 변경을 하게 됐다. 팀에 헌신하면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은 생각이 분명히 있다. 박신지에게도 그 얘기를 했다. 다른 선수들도 그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퓨처스 팀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 선수에게 더 기회를 줘야 하지 않나 싶다. 열심히 하는 선수가 기회를 받는다는 선순환 구조를 선수단에 이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가 있다. 조성환 대행은 "우선 선발 라인업에 양의지가 들어와서 기쁘다. 상위 타순에서는 선배들이 중심을 잡아줬으면 한다. 하위타순은 우리 젊은 내야수들이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4일 잠실 KIA전 선발 라인업

정수빈(중견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김민석(좌익수)-김민혁(1루수)-이선우(유격수)-박준순(3루수)-김준상(2루수), 선발투수 최민석

- 내야수 4명 가운데 3명이 신인이다.

"박준순이 멀티히트도 치고, 희생플라이도 쳤다. 계속 기회를 줘야겠다 생각했다. 이선우는 어제 중견수 뜬공(9회 무사 1루 홍원빈 상대) 치던 그 스윙이 아름다워서 그 스윙을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임종성은 부상이 있어서 말소됐고, (박준순보다)이선우가 유격수 경험이 조금 더 많아서 유격수로 들어갔다."

- 곽빈이 정상 컨디션을 찾으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마음 같아서는 당장 곽빈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투구를 해줬으면 좋겠다. 처음 등판했을 때보다 내려오기 전이 훨씬 좋았기 때문에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투구 수를 정해놓고 올라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 외야 한 자리를 두고 김대한과 김민석이 번갈아 나가는데.

"어제 김대한 선수에게 경기 전에 한 가지 부탁을 했다. 자기 스윙을 다 하자고 했는데 체크스윙 두 번이 1루수 땅볼이 됐다. 본인도 마음이 아프겠지만 계속해서 같은 얘기를 할 생각이다. 김민석이 강한 투수(제임스 네일)를 상대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 경쟁력 면에서 김민석이 낫지 않나 싶었다."


- 콜 어빈이 라이브피칭을 했는데(불펜 20구, 라이브 50구 총 70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진 것 같아서 긍정적이다. 콜 어빈에게는 너무 진지해서 마운드에서 웃으면서 던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했다. 기술적인 면은 투수코치와 전력분석 파트에서 얘기할 거다. 다음 주 화요일(10일 한화전)에 등판한다."

- 라인업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졌다. 리빌딩이라고 봐야 하나.

"나 자신이 리빌딩을 해야할 것 같다. 내가 당장 리빌딩을 말하기는 이르다. 이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 퓨처스리그 경기에 홍건희 이병헌이 등판했는데.

"이병헌에 대한 보고는 못 들었고, 홍건희는 어제 오늘 괜찮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주말 복귀 계획을 잡고 있다."

- 퓨처스 팀 라인업이 거의 1군이더라. 이 선수들도 언젠가 돌아와야 하는데.

"당연하다. 이 선수들이 본인의 경기력을 보이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테랑이면 후배들을 챙기면서 본인 몫도 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은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그런 면을 보여줘야 한다."

- 김택연이 마무리로 돌아가나.

"어제 경기 전에 김택연을 만나서 마무리로 복귀한다고 했고, 경기에서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제는 필승조를 아끼고 싶었다. 박치국도 아끼고 싶은 마음에 실점이 늘어났는데 그건 내 책임이다. 여기서 결정을 하면서 감독님들이 존경스럽더라."

- 김민혁이 기회를 받는 배경이 있다면.

"팀 사정이 있었겠지만 며칠을 두고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판단을 하려면 단 몇 타석이라도 꾸준히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고,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시간을, 결론을 얻을 수 있는 며칠을 줄 생각이다."

- 어제 경기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면.

"정수빈이 첫 타석 출루를 못해서 내기를 걸었는데 첫 타석만 안타를 치더라. 내기는 계속할 거다. 어제 3점 주고 시작했는데 우리 첫 공격에서 1점이 났고, 9회에도 1점을 냈다. 베테랑이 1점을 내고 신인 선수가 1점을 내줬는데 이런 면이 시너지효과를 일으킨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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