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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4일(한국시간) "페르난데스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이적을 거부했다"며 "알 힐랄 회장과 직접 통화했고, 거절을 밝혔다"라고 했다. 에이전트를 거치는 대신 자신이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대화를 나누는 진정성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페르난데스의 잔류를 알렸다. BBC는 "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받고 있는 주급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받았다. 이적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나, 가족과 대화를 나눈 뒤 알 힐랄에 합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가 돈을 포기했다. 알 힐랄의 제안은 대단했다. 이번 달 참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선전을 위해 가능한 빨리 유혹하려 돈벼락을 예고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안기려던 이적료가 1억 파운드(약 1,858억 원)에 달했고, 페르난데스에게는 6,500만 파운드(약 1,208억 원)의 연봉을 약속했다. 총 3년 계약을 원했으니 연봉으로만 3,600억 원을 보장하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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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택에 따르기로 했다. 팀이 재건을 위해 자신을 처분하려 한다면 동의하려는 생각도 있었다. 유로파리그 준우승 직후 "구단이 돈을 필요로 한다면 나는 떠날 수 있다. 축구란 그런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래선지 페르난데스의 에이전트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이적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페르난데스가 고심 끝에 잔류를 결정했다.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해 UEFA 네이션스리그 4강을 준비 중인 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나를 팔고 싶지 않다고 했다. 구단이 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고, 후벵 아모림 감독도 대화 내내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말라고 했다"라는 이유를 들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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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대하는 진심을 강조한 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재건을 위해 달려야 한다. 요즘 들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추락한 실력 못지않게 선수들의 태도 문제마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투어에 나서 보여준 품위 없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시즌을 마치고 바로 말레이시아로 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시아 팬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해 문제가 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현지 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팬을 밀쳤고, 아마드 디알로는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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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동남아 투어로 모든 것을 잃었다. 이번 시즌 무관으로 마친 부족한 실력마저 드러났다. 아무리 30도가 넘은 고온다습한 동남아 날씨와 장거리 비행으로 피로감이 쌓였다고 해도 아세안 올스타에 0-1로 진 건 충격으로 다가왔다.
떨어진 위상에 페르난데스마저 사우디아라비아를 택했다면 더욱 암흑기로 향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수와 팬에게 존중받는 페르난데스가 잔류를 택했고, 야망을 좇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가장 필요한 자원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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