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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맞혔지만… 지상파 출구조사, 왜 차이 컸나

조선일보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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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맞혔지만… 지상파 출구조사, 왜 차이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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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시내 한 투표소 앞에서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조사원이 조사결과지를 함에 넣고 있다. /뉴스1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서울시내 한 투표소 앞에서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 조사원이 조사결과지를 함에 넣고 있다. /뉴스1


3일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동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정확히 예측했으나 각 후보의 득표율 예측치는 실제 개표 결과와 차이를 보였다.

지상파 방송 3사가 3일 8시 발표한 21대 대선 공동 출구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51.7%,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39.3%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7%,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1.3%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과반 득표 예측은 빗나갔다. 개표 결과, 이 대통령 49.42%, 김 후보 41.15%를 기록했다. 출구조사는 이 대통령과 실제 개표 결과 간 2.28%p, 김 후보와는 1.85%p의 차이를 보였다.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12.4%p로 예상됐지만, 개표 결과 8.27%p 격차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의 출구조사 결과는 소수점 한 자리까지 근접한 수치를 예측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비교해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제20대 대선 출구조사는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 47.8%,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48.4%로 각각 집계됐다. 실제 개표 결과도 이 후보 47.8%, 윤 후보 48.5%로 거의 정확했다.

이번 출구조사의 정확도가 떨어진 주요 원인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지목됐다. 사전투표는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됐으며 참여율은 34.74%를 기록했다. 출구조사는 본투표 당일에만 진행되어 사전투표자들의 투표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방송 3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1만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해 전체 수치에 추가적인 보정값을 넣었지만 정확한 예측에는 실패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샤이 보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샤이 보수가 5~5.5% 정도 분명히 확인된 것으로 본다”며 “투표를 망설이던 샤이 보수 쪽에서 총결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보면 14~15%p까지 차이가 났고, 우리 당에서 마지막까지 한 조사를 보면 13~14%p 차이가 났는데 결과적으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며 “그게 한 5% 정도 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종합편성채널 중에서는 MBN이 가장 정확한 예측을 했다. MBN은 이 대통령 49.2%, 김 후보 41.7%의 득표율을 예측했다. 양 후보 간 격차를 7.5%p로 예측해 실제 결과와 가장 근접했다. JTBC는 이 대통령 50.6%, 김 후보 39.4%, 이준석 후보 7.9%를 예측했으나 실제 득표율과 차이를 보였다. 채널A는 이 대통령 51.1%, 김 후보 38.9%, 이 후보 8.7% 등 지상파 3사와 유사한 예측치를 보였다.


한편,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유권자 8만14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JTBC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만2천명을 대상으로 무선 가상번호 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했으며,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9%포인트다.

채널A는 5월 30일부터 6월 3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만1천22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방식(응답률 24.2%)으로 진행됐으며, 오차 범위는 95%의 신뢰 수준에 ±0.93%포인트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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