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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강제 하차 통보 받은 과거 "배우로서 자질 부족…충격 받아"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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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강제 하차 통보 받은 과거 "배우로서 자질 부족…충격 받아"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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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 사진=DB

이제훈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이제훈이 과거 갑작스러운 하차 통보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영화 '소주전쟁'의 배우 이제훈이 출연했다.

이날 이제훈은 유해진과의 호흡에 대해 "이번에 처음 만나게 됐는데,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대한민국 영화를 보게 되면 꼭 그 영화에 유해진 배우가 항상 출연하더라. 생각해보니까 대한민국 영화에서 유해진 배우를 떼놓고 보면 설명할 수가 없다. 그만큼 너무나도 중요한 사람이고, 어마어마한 작품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남겼구나를 새삼 느끼면서 너무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만났던 배우 중에 가장 유쾌하고 주변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즐겁게 해주니까 계속 붙어있고 싶었다"며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고 화기애애한 시간이 지속되니까 오히려 제가 좀 카리스마 있게 선배님과 대결을 해야 하는데 자꾸 무장해제가 되더라"라며 웃었다.

이제훈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많이 보면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우고 동경하면서 '내가 저렇게 스크린에 나오게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는데 실제로 나오니까 너무 좋고 감사하더라. 이 시간을 정말 내가 좋아하는 만큼 보시는 관객분들이나 시청자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매일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연극영화과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 이야기를 가족들한테 하니까 가족들은 '네가 어떻게 배우가 될 수 있어? 이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라면서 저를 말리셨다.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불확실성이 크다 보니까 그런 말씀에 저도 동의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이과생이라 대학을 공대 쪽으로 가게 됐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데 머릿속으로는 알겠지만 가슴이 움직이지 않고 답답했다. 차라리 군대 가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걸 1~2년 동안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대학로 극단으로 갔다"고 밝혔다.

이제훈은 "대학로에 있는 한 극단에 가서 열심히 허드렛일도 하고 선배님들과 연출님이 가르쳐 주시는 걸 배우면서 조금 조금씩 연기를 습득하는 기회가 됐다"며 "포스터도 붙이고, 사실 연극만으로는 부족하니까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러면서 저에게 또 새로운 창작극의 주인공으로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자랑도 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런데 함께 하시는 선배들과 연출님이 '아직 너는 주인공으로 연극에 서기엔 배우로서의 자질과 자세가 부족한 거 같다'면서 저한테 하차 통보를 내리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충격을 받아서 말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0대 노인 작은 역할인데 이거라도 해볼래?'라고 하시더라. 잠깐 나오는 역할이었는데 제가 그때 주저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해서 그렇게 무대에 처음 섰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력이 오래 되신 선배님들에 비하면 저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배우가 되기 위한 꿈을 가는 과정에 있어서 이렇게 어렵게 성장하는 배우들의 과정을 몸소 체험하니까 더 연기에 대한 갈망과 열정이 계속 커져갔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다. 이제훈은 극 중 성공을 최우선시 하는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직원 인범 역으로 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