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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는 4일(한국시간) "맨유 주장은 알힐랄의 거액 제안을 마다한 이유로 '최고 수준에서 계속 뛰고 싶기 때문'이라 밝혔다. 아모링 감독은 페르난데스 잔류 소식에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 레전드 풀백 출신인 네빌 역시 "팀이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천문학적인 돈을 거절하고 (소속팀에 남아) '이 상황을 극복하고 싶어요' 말한다는 건 그 사람의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맨유 팬들이 그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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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페르난데스를 위한 제안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6500만 파운드(약 1210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봉뿐 아니라 추가 보너스와 초상권 계약, 이적 보너스 등을 포함한 액수다.
현재 독일과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4강전을 앞두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BBC에 실린 인터뷰에서 "맨유는 나를 팔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내가 (알힐랄행을) 원하면 갈 수는 있지만 (구단은) 돈이 필요한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며 "아모링 감독과도 얘길 나눴는데 대화 내내 감독님은 사우디로 가지 말라 말씀하셨다"고 털어놨다.
"알힐랄은 분명 흥미로운 제안을 건넸고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에는 포르투갈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주앙 칸셀루, 후벵 네베스 등이 있어 이적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단념했다. 가능한 한 최고 레벨의 무대에서 계속 경기를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요 대회에 꾸준히 출전하고 싶다. 아직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싶다. (이번 결정이) 좋든 나쁘든 이것이 내가 축구를 대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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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팀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맨유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위까지 추락했고 유일한 트로피 기회였던 유로파리그서도 토트넘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에 페르난데스는 “구단이 자금 확보를 위해 이적이 불가피하다면 떠날 수 있다”며 직접적으로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맨유는 최근 사무국 인력 감축, 선수단 정리 등의 행보를 보이며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알힐랄이 맨유에 제시한 이적료는 1억 파운드(약 1862억 원)로 알려졌다. 이 정도 규모라면 맨유 역시 이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측 모두 돈을 최우선으로 두지 않는 '진심'을 주고받는 데 성공하면서 맨유 캡틴의 전격 잔류라는 예상 밖 결과를 거머쥐게 됐다. 페르난데스가 알힐랄에 합류했다면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의 중동 이탈이란 현대축구 새 조류를 상징하면서 '2025년'이 맨유의 대대적인 리빌딩 원년으로 올라설 확률이 높았다. 하나 페르난데스가 잔류를 선택하면서 차기 시즌 레드 데빌스 재건 움직임도 여전히 '등 번호 8번'을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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