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정협 두 골은 천안시티FC에 희망을 안겨줬다.
천안은 1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3-3으로 비겼다. 기나긴 무승을 끝내지 못했고 여전히 최하위인데 천안에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많은 가능성을 본 경기다. 가히 올 시즌 최고의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충남아산을 잡고 첫 승을 얻을 때보다 더 귀중한 무승부였다.
천안은 인천과 경기 전까지 13경기를 치러 1승 1무 11패를 기록했다. 6득점 24실점이란 처참한 공수밸런스를 기록했고 충격적인 연패로 최하위로 추락했다. 김태완 감독 거취 문제도 불거질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기대를 안고 영입한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고 특히 공격진에서 심각한 모습을 보여 천안은 더 고개를 숙였다.
인천전에서 희망을 얻었다. 우선 천안의 미래 2007년생 우정연이 데뷔골을 넣었다. 징계 문제로 구단 최초 준프로 선수임에도 등록되지 못했는데 다행히 예외 규정 속 등록이 돼 데뷔를 했고 인천전 프로 첫 선발 경기에서 득점을 하면서 골을 기록했다. 우정연 골로 리드를 잡았는데 천안은 연이어 실점을 허용해 1-3이 됐다.
실점을 내준 상황에서 경기력은 이전과 달랐다. 선수들은 더 자신감 있게 인천을 몰아붙였다. 전 경기들에선 점수 차이가 벌어지면 같이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인천전은 아니었다. 풀백 김영선과 미드필더 펠리페가 활발히 움직이면서 공격을 전개했고 전체적으로 전투적인 모습으로 인천을 압박했다.
화룡점정은 이정협이었다. 이정협은 모따를 내보낸 천안이 영입한 스트라이커인데 0골이었다. 2024시즌 성남FC 때도 0골이었는데 천안에서도 무득점을 이어갔고 페널티킥 실축 등 불운도 따랐다. 비판 중심에 선 이정협은 만회골을 넣더니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트리면서 3-3을 만들었다.
'슈틸리케의 황태자' 시절 이정협을 보는 듯했다. 이정협 멀티골로 천안은 3-3으로 비겼다. 이기진 못했어도 천안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제까지 경기는 천안은 무얼 해도 안 되는 팀이었다면 인천전은 '우리도 하면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줬다. 이정협은 천안 팬들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이 담긴 인사를 건네면서 향후 활약을 약속했다.
인천전 무승부에도 천안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다만 정신력이 달라졌다. "할 수 있다"라는 확실한 자신감이 생겼다. 김포FC 원정을 떠나는 천안은 승리를 노린다. 김포전 승리를 한다면 천안은 한 발자국씩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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